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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바다野

어영차 바다野

08시 05분 로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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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내키는 대로 사는 맛! 늦깎이 섬생활 너무나 재밌어요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ㅎㅎ #늦깎이섬부부 #남편은낚시고수 #아내는요리고수

[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선녀들도 반했다는
아름다운 섬,
여수 금오도에서
인생의 보석을 찾은
부부가 있습니다.
7년 전, 섬으로 내려온
김정효, 곽외자 씨 부분데요.
오늘 모처럼
낚시 즐기러 가신다는 남편!
그런데
어째, 준비하는 모습이
영 어색하지요?
네, 실력은 좀 부족해도
열정 넘치는
초보 낚시꾼이랍니다^^
서울 토박이 아내와
금오도가 고향인 남편,
어디든, 늘 함께 다니는데요.
사실 낚시보단
이렇게 같이 걷는 게
더 좋으시답니다^^
전국팔도 다 돌아다녀도
여기 금오도만큼
아름다운 섬은 없었지요.
사람이 아닌
섬에도 첫 눈에 반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지요.
7년이 지나도 콩깍지는 처음 그대로!
동네 사람들과
낚시하는 재미는
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데요.
섬 주변 모든 갯바위가
낚시 포인트라는데,
초보 낚시꾼에게도
눈 먼 고기들이 걸려 줄까요?
오오, 뭔가 걸렸는데요!!
첫 수로 올라온
볼락에 이어,
아내가 잡은 노래미까지
그런데
파도 때문인지,
실력 부족인지,
큰 고기는 소식이 없는데요..?
다음이 있으니
큰 아쉬움도 없는 거겠지요?
섬에 사는 게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
그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이번엔 동네 친구와
봄 마중 나온 아내!
바로
요, 초록빛 방풍 캐러 오셨답니다.
여기 내려오기 전까지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으니,
농사라곤 모르고 살았지요.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니,
쉽지 만은 않았던 농사일!
씨 뿌리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섬에 내려와 알게 됐답니다.
오늘도 반찬거리 하나,
기분 좋게 얻어갑니다.
그 사이 남편은
물 때 맞춰,
그물 놓으러 갈 모양인데요.
오십 년 만에 섬에 돌아와
바다 일을 처음 배웠답니다.
젊은 시절엔
동대문에서 원단장사도 하고,
수산시장 중도매인으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일흔 넘은 나이에
작은 고깃배 샀으니.
모든 게 서툴고
어설플 수밖에 없지요.
그저,
바다에 나오는 것 자체가
새롭고 즐거운 일이라는,
금오도 낭만 어부랍니다.
많이 잡아도 그만,
적게 잡아도 그만,
남편이 낭만 어부라면
아내는
장금이도 울고 갈 실력의
요리 고순데요.
어디, 그 실력 한번 볼까요?
멀리서 사위가 온다는 소식에,
아껴둔 돔이며
농어도 꺼내고,
오늘 딴 방풍도 살짝 데쳐
무쳐내는데요.
이때 그녀만의
특별 재료가 들어갑니다!
이야,
신선하고 푸른 봄의 보약!!
달짝-지근하고 쌉싸래한 방풍에,
향긋-한 기름 더해 무쳐내면
그야말로 싱그러운 봄의 맛인데요.
캬, 딱 봐도 맛있을 거 같네요^^
거기에
남편이 잡아온 문어까지,
자식들 오는 날은
냉장고 문, 활짝 열리는 날.
원래 요리를 좋아했지만
바다에서, 밭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정말,
동네 장금이로 소문날 만한데요?
생선 찜 하나를 해도
명절, 잔치 집 수준!
백년손님 사위 줄 생각에
전라도 식으로 찜을 쪄서
그 위에 비법 양념 올려주고요.
냉이 넣고 구수한 된장국까지!
사위가 진-짜 좋아하겠어요, 어머니~~^^
드디어 서울에서 출발한
큰 딸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
먼 길 달려 왔으니
엄마 집 밥부터 먹여야겠지요?^^
섬에 내려오고 나니
자식들과 둘러 앉아
밥 한번 먹는 게
흔치 않은 일이 됐는데요.
오늘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자식, 손주들 덕분에,
더 행복한 저녁이 될 거 같습니다^^
매일 좋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금오도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어제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이거 바람이 심상치 않은데요?
이거,
어제 내려둔 그물이 걱정입니다.
아이구 그럼요!!
오늘 바다 나가는 건 포기하고,
아내와 오붓하게
산책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는데요
집에서 5분 정도면
울창한 동백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비렁 길 3코스가 펼쳐지는데요.
이 풍경을 매일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고운 동백 꽃길!
부부의 산책길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윤데요!
거기에 깜짝 선물까지 있습니다.
오, 이게
아내의 요리 재료인
동백 씨라네요?^^
꽃부리 쏘-옥 따서
달달한 맛도 느껴보고요,
그렇게 찬찬히 걷다 보면
금오도의 푸른 바다가
품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걸을수록
더 좋아지는 길이라니, 신기한 일입니다.
하루하루 여행처럼 살아가는 부부!
그건
나란히 일흔 고개를 넘은
두 사람이
늘 꿈꿔왔던 삶이었습니다.
바로 이 맛에 섬으로 왔지요.
금오도로 온 이후
부부에게는
인생의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도시의 분주한 일상을 버리고
여유롭게 살다보니
행복도 더 쉽게 눈에 띄고,
인생도 더 재밌어졌다는
두 사람.
좋은 자연 누리고
좋은 음식 먹으며
부부만의 푸른 낙원에서 즐기는 인생,
인생의 황혼에서 만난 금오도는
아마 이들에게 운명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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