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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차 바다野

어영차 바다野

08시 05분 로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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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집짓고 살고 싶으세요? 체험 먼저 해보고 결정합니다. #귀어 #백미리어촌체험마을

일분일초를 다투며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 보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저마다 꿈꾸는 게 다르겠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서
여유롭게 살았으면... 싶은 마음,
다들 가슴 한 편에 품고 살지 않을까요?
눈 앞에 펼쳐진 시원한 바다를 풍경 삼아,
인정 넘치는 동네 사람들과 살 부대끼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꿈.
여기, 답답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하나 둘 찾은 곳.
너른 바다만큼이나
푸근한 마음씨를 자랑하는 이들이 모여 살아가는
백미리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여름의 뜨거웠던 태양이 지나가고
온 동네가 풍성함으로 물들어가는 계절.
어느새 가을 문턱에 다다른
한 어촌마을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의 바닷자락에,
아름다운 갯벌과 곱디고운 낙조로 유명한 어촌 백미리.
마을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되고,
마을을 찾은 반가운 손님들에게는
바다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는 곳.
이 때문인지,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을 몸소 느끼기 위해
곳곳에서 모인 이들로 마을이 떠들썩한데요.
물이 빠지면, 백미리 앞바다는
그야말로 즐거운 놀이마당이 됩니다.
갯벌 위를 노니는 게도 만나볼 수 있고요.
속이 꽉 찬 바지락은 물론,
여름이면 갯골 새우를,
가을엔 소라를 잡으며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백미리어촌체험마을.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이왕 온 김에 바다 친구들도 직접 만나봐야죠.
바닷물이 빠진 길을 따라
이 갯벌 마차를 타고 쭉~ 들어가다보면
은빛 잔물결이 일어나는 바닷속,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사시사철 바다 것들로 풍부하고
그 맛 또한 ’백미‘라는 것에서
이름 붙여진 마을답게,
눈 닿는 곳마다, 손 헤집는 곳마다
바다의 풍성함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답니다.
백 가지 맛, 천 가지 재미를 낚는 곳.
이처럼,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너른 품을 벌려 반갑게 맞이하는
백미리 마을 주민들.
가진 것을 함께 나눈다는 열린 마음,
그리고 따뜻한 인심 덕분에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이
백미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마을이 활기를 띠자
새로운 식구들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 백미리!
백미리 어촌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온 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는데요.
인생 제2막을 ‘바다’라는 무대에서
시작하고자 모인 이들도
이 백미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거죠.
귀어의 꿈을 품고
바다로 발을 돌리게 된 조문식 씨가
이곳 백미리마을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인심 좋은 백미리에서
행복한 바닷가 생활을 꿈꾸는 조문식 씨.
보다 체계적인 귀어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항어촌공단에서는
지난봄, ‘어촌마을 살아보기 공모전’을 통해
예비 귀어인 2명을 선발했는데요.
그렇게 해서 백미리 마을과 인연이 된 조문식 씨는
이곳에서 행복한 미래를 그려내게 되었답니다.
백미리에서 마을해설사로 참여해
마을 선배들과 함께
행복한 어촌을 꾸미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조문식 씨.
인간 조문식의 인생뿐만 아니라
백미리 마을 주민 일원으로서의 삶 또한
끊임없이 고민해가야겠지요.
바닷길이 열리고
백미리 갯벌이 품은 보물창고가 열리는 때!
손님들이 한바탕 마을을 들썩이게 했다면,
지금부터는 마을 주민들이 분주히 움직일 시간입니다.
마을사람들이 함께 갯벌로 나가
도리도 인근에서 담아온 싱싱한 바지락.
함께 땀 흘리며, 힘써 가꾼 바다 농사의 결실들이
마을의 든든한 살림 밑천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이 귀한 것들을 내 손으로 직접
품어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백미리 갯벌을 풍성하게 만드는
마을 사람들의 작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들이 어촌을 떠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던 백미리 사람들.
남아있던 젊은 친구들을 설득해
체험마을을 시작하고
마을 수익사업에 앞장선 결과,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어촌마을이 되었다네요.
희망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내 마을, 내 이웃,
내 삶의 터전이라는 마음 하나로
기나긴 길을 함께 완주해나가는 거죠.
마을 공동작업을 통해 얻은 수확물들은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원칙에 따라 나누고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 사업을 꾸려나가는데요.
그 누구도 개인을 앞세워 욕심내지 않고요,
함께 거두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거지요.
이처럼 백미리가
행복한 어촌마을의 성공일지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지속 가능한 어촌 환경 만드는 것!
한 달에 한 번꼴로 어촌계원 전원이
바다와 갯벌 주변을 청소하며
보다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답니다.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바다.
맑고 깨끗한 바다가
뒷받침이 되어 준다면야
이를 아끼고 가꾸려는 이들도
자연스레 뒤따르게 되겠지요.
마을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이들을 만나게 되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백미리.
갈수록 도시로 향하게 되는 탓에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어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이들이
마을 입장에선 참 고맙고,
반가울 수밖에 없겠는데요.
마음을 열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타지에서 온 이들을
알뜰살뜰 챙기기 위해 정성을 쏟는답니다.
도시에선 몰랐던 것들을
이곳에서 돌아볼 수 있었을 이들에게도
바다는 남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그런 이들에게
밝은 등대 불빛이 되어주는
백미리 사람들.
비어있는 어촌이 아닌,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 채워질
어촌을 만들어가는 것...
이게 바로 백미리 식구들의
바다 사랑법이 아닐까요?
누가 더 오래 살았건,
누가 더 바구니를 가득 채우던 간에.
바다를 향한 진심 하나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어촌 마을의 희망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꿈을 담은 청춘의 귀어인들.
그리고 그만큼이나
젊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백미리 사람들.
이 모두가 어울려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에
여기, 백미리 바다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각자 품고 사는 인생 이야기가 다르듯,
바다를 택한 이유도 저마다 다르겠지요.
하지만 바다에서 건져 올릴
희망을 좇아온 마음 하나만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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