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25회 - 보길도 중리마을, 나로도 갯길, 꼬막
예상치 못한 자연의 습격으로
삶의 터전을 통째로 빼앗긴 사람들,
보길도 중리마을 사람들은 지금,
역경을 희망으로 이겨내고 있다.
지난 여름, 태풍 무이파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망망대해에 자리한 보길도 중리마을은
전복양식장이 모두 망가져,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삶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바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복구 작업에 나선 주민들은
답답한 지원정책에 의지하는 대신 힘을 모아 돈을 마련하고
부족한 일손을 채우며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고 있다.
도시를 떠나, 전복 양식에 뛰어든 젊은이도
전복의 먹이인 다시마를 키우는 부부도,
모두 한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쓰고 있는
보길도 중리마을 사람들을 만나본다.
건강한 바다와 이야기를 품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나라의 섬으로 빛날, 고흥 나로도 갯길을 걸어본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진 나로도는
나로1대교, 나로2대교를 통해 뭍과 이어진 섬 아닌 섬,
과거 나라에 바칠 말들을 키우는 목장이 있어
‘나라의 섬’ 이란 의미의 나로도로 불리는 나로도는
아직 깨끗한 섬의 풍경과 자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운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전하는 바위를 볼 수 있는
유람선 관광을 시작으로
한때 삼치 파시로 흥청거렸던 나로도항은
나로도에서 빼놓지 않고 꼭 들러야 할 명소다,
그리고 지난 2009년, 나로호 발사를 시작으로
새롭게 펼쳐질 우주과학의 중심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로도,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는 우주과학관 등을 둘러보며
또 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나라의 섬, 나로도의 갯길을 즐겨보자.
풍성한 바다맛을 자랑하며
갯벌의 진미라 불리는 꼬막철이 찾아왔다.
과거 임금님 수랏상에 오른 8대 진미 중 하나로,
전라도 잔칫상에선 절 때 빠지지 않던,
밥상 위의 감초, 꼬막을 소개한다.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바로
쫄깃하고 맛에 영양이 듬뿍 차오르는
꼬막의 제철!
하지만 가을철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선,
봄부터 서둘로 꼬막 종패를 넣어야 한다.
찰진 갯벌들이 사라져 자연산 꼬막을 채취하기 어려운 요즘은
인공으로 참꼬막 종패를 번식시키는 배양장이 생길 정도!
그렇게 뿌린 종패가 2,3년 자라면
여자만을 끼고 꼬막의 천국이라 불리는 벌교에선
뻘배를 타고 꼬막을 채취하는 아낙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채취한 꼬막엔 천연 헤모글로빈이 풍부해
철분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최고의 영양식이라고!
풍성한 겨울바다가 기다려 지는 요즘,
갯벌이 빚어낸 생명의 밥상이자 영양의 보고인
꼬막의 쫄깃한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