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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동 할머니들의 설날. 경로당에 커플은 못 들어와?? 야들아~올 설은 영상통화로 넘기자~ #설날풍경 #코로나 설날 #가족 #명절

목포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목원동
그만큼 주민들의 연령도 높은 편인데요
정강임 할머니도 이곳에서 5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아들딸들이 모두 출가하고 홀로 사신 지 어느덧 12년이 되었는데요
그래서 오늘도 혼자 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래봤자 미리 해놓은 호박죽이 전부지만,
외출하기도 마땅치 않아 이렇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독거 어르신들이 꼽는 가장 힘든 점이 바로 외로움인데요
정강임 할머니도 그래서 매일 같이 경로당에 나가며 적적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오늘도 외출을 앞둔 할머니는 분주히 집안을 정리합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동사무소의 직원들이 방문한 것이지요
이들의 방문에 할머니에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할머니는 동사무소 직원을 보자마자 집안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새로운 살림살이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직원들은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힘든점을 살피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한다고 하는데요
할머니가 오랜 친구를 만난듯 무척 신나 보이네요
독거 어르신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
현재 전남 지역에서는 1/4이 넘는 어르신들이 혼자 사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더구나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가족들마저 보기가 힘든 상황이죠
정강임 할머니도 코로나가 심했을 땐 외출마저 못해서 무척 힘들었다고 하네요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코앞이지만
멀리 사는 가족들을 쉽게 보기 힘든 상황
그런 어르신들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목포에서는 경로당이 다시 개방됐는데요
할머니는 오늘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이웃에만 살아도 사촌이라고 그랬던가요
할머니는 보기 힘들어진 자식들 대신 친구들이 가족삼아 지내게 되었습니다
500미터 남짓한 거리를 운동삼아 걸어가며
할머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경로당에는 먼저 온 할머니들로 이미 자리가 가득 차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얼굴을 보는, 가족 같은 친구들이죠
이곳에 모인 할머니들은 모두가 혼자 사는 어르신들
같은 외로움을 지닌 할머니들이 모여, 서로의 쓸쓸함을 달래줍니다
지난 추석에도 가족들을 보지 못했던 할머니들
이번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설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요
할머니는 갑자기 손주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진짜 가족들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서로가 벗이 되어 아쉬움을 달래는 할머니들
목원동 할머니들의 설날은 그래서
쓸쓸하지 않습니다.
내년 설날은 더 따뜻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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