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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사진관

자.체.남을 시집 보내자^^;;

어제 카스토리에 대윤이가 김밥 사진을 올려놨다. 내가 그 사진을 봤을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김밥을 겁나 탐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입맛만 다시고 있는데 토비아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인 석용아저씨께서 대윤이 한테 전화를 하란다. "나, 김밥 엄청 좋아해. 나도 먹고 싶다 말해줘." "아따, 전화 돌려줄테니 아저씨가 말씀하세요." "아니야, 그래도 글라라가 해줘." 한참의 신호음이 가고 나서 시큰둥한 대윤이 목소리. "너 왜 전화를 그렇게 받어?" "게임하고 있어서요." "헐~! "김밥, 다 먹어버렸냐?" "예" "며칠은 김밥만 먹게 생겼다면서 그 많은 것을 다 묵어야?" "아니요, 재료가 그렇게 남았다고요." ㅡ..ㅡ 그리고선 8월 15일 광복절인 오늘.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카톡 문자가 들어왔다. "누나, 김밥 싸줄테니까 옥암동 식구들과 같이 드실래요?" "너 오늘 일 안해? 난 오늘 쉬니까 재료만 주면 내가 만들게." "아니요, 그냥 김밥이 아니라 복불복 김밥을 만들거거든요.^^" "그게 뭔디야?" "먹어보면 알아요ㅋ" 일이 일찍 끝날줄 알았는데 차가 고장이 나서 세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단다. 그러고도 약속을 지키려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후텁지근한 더위를 참아내며 밥을 앉히고 재료들 준비했단다. 그런데 대충 쌌다는데도 완전 튼튼하고도 맛있어 보이는 김밥. 너무 좋아서 한편으로는 긴장을 잔뜩 하고선 조심스럽게 한 입씩 물었다. 그런데 네 사람 모두의 첫 반응. "와, 완전 맛있구만! 뭐가 매웁고 시냐?" "대윤이가 그랬는디여. 청량고추 넣어서 자기 손이 겁나 매울 정도였고 레몬이 들어갔기 때문에 완전 실거라고. 그런데 이거 맛있어도 너무 맛있잖아?ㅠㅠ 레몬과 청량고추가 참치와 마요네즈와 어우러지면서 매운맛과 신맛을 중화시켜 버려서인지 느끼하지도 않고 특허를 내도 될 만큼 정말 정말 맛있는 대윤이표 김밥이 되어버린 것이다.유레카!^^ 그래서 오늘 대윤이의 복불복 김밥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대윤아, 오늘 실패했으니까 다음엔 제대로 된 것으로 또 부탁해^^;; 근데 맛있어도 너무 맛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게 되드라. 재성이가 한 달 동안 저녁을 안먹고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너 때문에 오늘은 저녁을 먹어버렸단다. 너의 정성이 갸륵해서 한 개만 먹어본다고 했는디 자꾸 자꾸 손이 가서 여섯 개나 묵어불드라. 맛있는 김밥으로 재성이를 유혹한 죄로 너를 신고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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