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연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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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마을버스운전을 해요.
버스를 운전하니까 아무래도 하루종일 라디오를 듣습니다.
때론 성격이 까탈스런 승객을 만나면 당황스럽고 회의가 들 때가 있지만
그럴때마다 제 마음을 토닥여준건 라디오였습니다.
운전대 옆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활짝 웃는 사진이 있어요.
점심식사를 먹으면 졸음이 쏟아질때가 있는데 그 때는 사랑하는 가족사진을 봐요.
그러면 미소가 저절로 납니다. 그리고 힘을 얻죠.
배차간격시간이 있어서 제때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해야 합니다.
그렇치 않으면 큰 호통을 치며 항의하는 손님이 계세요.
그럴때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만 숙입니다.
종점을 가도 쉴틈도 없이 배차간격시간때문에 또 버스를 운행해야 합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져 버스사무실에 들어가면 사무실에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못 듣고
오늘 배차간격시간 안 지켰다고 한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죠.
퇴근인사하고 집에 귀가하면 어깨가 축 늘어질때가 있어요.
그러나 집에 가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반겨주니 금새 굳었던 마음이 풀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이고 힘인거 같애요.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고요.
집사람이 저한테 한마디 하네요.
'여보!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바깥에서 안 좋았던 일들은 다 풀어버리고 우리 저녁식사해요.
당신 좋아하는 동태찌개 끓여놨어요.'
집사람이 정성을 다해 끓인 동태찌개를 한 숟가락 뜨는데 하루의 피곤함이 한순간에 녹아내렸죠.
그리고 집사람이 세수대야에다가 제 발을 닦아주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여보! 사랑해.
당신을 위해 그리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께!
그리고 나... 멋진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께!
감사합니다.
인순이 -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