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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30년간 고생하신 아버지를 위해 박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어깨가 가벼워진 아버지께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몇 자 적어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2008년 12월 31일자로 퇴직하셨습니다. 그동안 공직자로써 몸 담았던 직장에서 어려워진 경제와 취업대란등의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2009년 1월 1일부터 자유의 몸이 되셨답니다. 처음 일주일은 그동안 밀린 동사무소,은행업무를 보시더니 이제 한달도 못되어 하루가 너무 길다고 하십니다. 아버지의 어머니, 할머니는 아버지가 3살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동생들은 모두 새어머니가 낳으셨고 어렸을적 조금 서운할 때면 '우리 엄마는 동생을 보느라 나에게 소홀하신가 보다'이렇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사고싶은 물건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했고, 학교를 보내주고 밥을 먹여주는것이 그저 감사했다지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는 '아빠 나 이거 갖고 싶어요.'라고 말만 하면 한번도 안된다고 하지 않으시고 본인이 덜 먹고 덜 쓰더라고 자식들에게는 물심양면으로 희생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퇴직하신다고 하자, 이제 직장생활 1년차인 저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 내가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인가, 물론 그동안 모아 놓은 재산도 조금 있고 퇴직금도 있지만 저의 박봉으로 4명 식구를 책임진다는게 부담스러웠으니까요. 대학원에도 가고 싶었고, 지금 다니는 곳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볼까도 생각했는데 이제 두 눈 꼭 감고 있는 일자리를 잘 지켜야 할 듯 싶습니다. 아침시간, 저는 출근준비를 하며 분주하였고 식사를 마치신 아버지가 저를 부러운 듯 쳐다보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하고 말씀하시는데 아버지 눈에서 반짝~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그런 아버지께 괜히 쑥쓰러워 저는 괜한 신경질을 부리며 '몰라,일하기 싫어죽겠어.'라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아버지, 당신은 충분히 완벽한 저의 아버지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그동안 수고하셨고, 앞으로는 제가 호강시켜드린다고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무뚝뚝하고 아직은 어린 딸. 날마다 행복하게 당신곁에서 지켜드리겠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 신청곡은 하동진씨의 밤새도록 들려주세요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12-16 12:34:48 즐거운오후2시_사연 & 신청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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