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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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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로컬방송

사연&신청곡

내 나이 마흔 살 에는~~~~`

안녕하세요?
정선재, 문성숙        
어느덧 완연히 봄이 밀려와 우리집 화분에 피었습니다.
어려운 때서 인지 작은 것에도 눈이 가고 소중해지고 기뻐집니다 전 인천에 사는 주부랍니다
어느덧 40을 넘고 50을 바라보지만 요즘엔 마냥 소녀의 마음처럼 살랑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찾은 휴과입니다 그리 마냥 기쁘지는 않지만 이런날 아니면 마음은 몰라도 몸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평상시 방사기계를 돌리며 듣는 즐거운 오후 3시 팬을 들어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2-3시간 쯤 고민 했습니다 제 자신이 죄인 이기에 쉽게 팬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힘겹게 용기를 내어 한글자 한글자 옮겨봅니다
노을이 지면 시간의 흐름을 알리듯 우러나온 커피향은 살짝 열어 재쳐놓은 창 사이로 봄바람과 함께 어느새 내 콧잔등을 서성거리며 눈가가 시리도록 슬프기만 합니다 그럴때면 아련히 더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엄마 내 엄마 작년 5월에 치매와 노환으로 세상과 등지셨던 엄마가 떠오릅니다 그러고 나면 내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전 무척이나 가난했던 시대와 딸만 줄줄이 있는 집에 막내로 태어나 이쁨보다는 굶주림,포기라는 말을 더더욱 절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꿈만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녀의 꿈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저에게는 꿈이라는 단어를 없는 걸까요
5살 때 아버지를 식도암으로 여의고 저희 집 살림은 더더욱 힘 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일찍이 엄마는 생활 전선에 뛰어 들으셨고
5살 박이 재롱보다는 20살의 철이 일찍이 들어 버렸지요 그러나 난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엄마도 그리고 여고를 졸업하고 난 뒤 바로 서울로 향하였고 그 곳에서 직장을 잡고 일을 했습니다 못 배운것에 대한 한 만큼이나 더욱 악차같이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어느정도 형편이 낳아지시자 절르 광양으로 불러 들이셨죠 그리고 결혼을 했지요 그리 학벌이 있다거나 낭만이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의 저의 남편과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엄마는 매우 반대하셨죠 사람이 희망이 없다고 그러나 사랑이 라는 것일까요 그저 같이만 있어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그러나 엄마말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 전 많은 고생을 해야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남편이 원망 스럽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엄마는항상 제 곁에 계셨지요 그러나 95년 가스 중독으로 ㅎㄴ수상태에 빠지셨습니다 전 그때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아니 정말 죄송했습니다 모든 것이 내 탓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을까요 엄마는 치매라는 것을 달고 일어 나셨고 언 4년을 큰언니 집에서 모셨지요 그러나 설상가상 이랄까요 저 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큰형부가 후두암에 걸려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원래 형부는 우리 엄마를 친 엄마 모시듯 잘 모셔 주셨고 항상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들고 죄송한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형부가 죽고 엄마는 누구 한테도 갈 수 없었고 양로원 신세를 면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그때는 여자로 태어난것이 원망 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모시는 것에 대해 항상 침묵을 지키던 남편이 한 없이 원망 스러웠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까요 엄마는 노환과 치매가 악화되셨죠 그리고 큰언니가 전화를했습니다 귀자야 니가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 살면 얼마를 살지 못할 노인네 말은 안해도 니가제일 보고 싶을게다 이 한마디 지금까지 내 마음에 꽂혀있는 그 말  정말이지 엄마에게 어떤 말을 지금에 와서야 해야 할 지 말문이 막히는 군요 그러나 그때는 제가 너무 힘들었던 때일까요어마 모시기를 피했습니다 그 때 그렇게 가실줄 알았다면 모셔야 하는건데 진정 모셔야 하는 건데 저 정말 모진녀이지요 이젠 볼 수없기에 더욱 슬퍼집니다 아니 용서 를 빌기에 너무 늦었기에 슬퍼집니다 오늘 커피향 속엔 엄마가 배어 나옵니다 그렇게 간만에 휴과는 갑니다 그리고 전 내일이면 또다시 자리를 찾겠지요 방사기계 돌리는 여인으로 엄마의 얼굴을 한 번만 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빌고 싶습니다
엄마 죄송하다고 엄마 죄송하다고  
인천광역시 계양구 오류동 신동아 아파트 109동 103호 박귀자
우편번호 407-769      전화 032-515-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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