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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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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나눠주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나눠주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우리...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온정을 통해서 들여다보아야
이해 할 수 있는 한국적인 말
'우리'
불혹을 앞두고 저는 '우리'라는 단어를 만났습니다.

제가 국민학교에 입학하여  
제일 처음 배운 것은
'너 나 우리'라는 글자였습니다.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라는 개념은
'우리 가족, 우리 마을,'우리 나라'로 제 의식을 지배했고
그 중에서 저는 '우리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그런 저에게 얼마 전에 '남도사랑회'라는 봉사단체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애중복지재단(소재 : 전남 무안군 삼향면 유교리)에
가서 치료중인 환우들에게 서예를 가르쳐달라는 겁니다.
남 앞에 내놓을만한 재주가 못되었지만
봉사활동은 평생의 소원하던 바라 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애중복지재단
고 이방호 원장님께서 1961년 11월 25일에 개원하여
부랑인(500여명)과 정신장애인(30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입니다.

승낙은 했으나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곳.
정신요양원...
'웬지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을 것 같았고
건물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들릴 것 같았습니다.
틀림없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헝크러진 머리...아무렇게나 옷을 걸치고 히죽히죽 웃거나
심한 욕을 하겠지.'라고 상상을 했습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아이고! 괜히 하겠다고 했나봐. ㅜ.ㅜ;;; 에이~~한 달만 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안했던 내 맘을 다른 봉사대원들이 알았던지
봉사 첫날 함께 가겠다고 합디다.
정말 고맙더라구요.

그렇게 찾아간 애중복지원.
차를 몰고 활짝 열린 정문을 슬금슬금 지나자
깨끗한 건물들이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어느 공원보다 더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 여기저기엔
깔끔한 환자복을 입은 환우들이
낯선 이방인에게 친구처럼 웃으며 인사합디다.
그들을 보자 마음에 가득한 먹구름이 한 겹 걷히데요.

서현민 원장님이 계시는 건물로 갔습니다.
20여년을 그곳에서 환우들과 함께 하셨다는
원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시설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셨고
가는 곳마다 깨끗이 청소된 방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아이처럼 순진한 웃음을 머금은 환우들이 무척 인상 깊었답니다.

처음 잡아본 붓을 들고 기뻐하는  
환우들 만나고 '참 잘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저는 '우리 사회'를 향하여 굳게 닫혔던
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가끔 제 아버님 같고, 언니 같은 환우님의
어깨를 꾹. 꾹. 눌러드리면서
힘드시면 쉬엄쉬엄 쓰시라는 여유를 부리기도 합니다.


머리가 있었구나하고 생각할 때는
머리에 이상이 있을 때입니다.
눈이 있다고 생각할 때 역시 눈에 이상이 생겼을 때랍니다.
참 이상합니다.
제 몸에서 나를 유지시켜주는 그것들의 소중함을
평소엔 잊고 살다가 이상이 생겼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다니...

잊고 살다가 연말, 명절에 가끔씩 생각나는
우리들의 또 다른 자화상들.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나눠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그들의 고통, 외로움, 힘겨움이 반으로
줄어 들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나누고 돌아설 때
더욱 소중한 우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즐거운 오후3시 가족여러분, 정선재, 문성숙님 행복한 하루되소서.


글: 큐티



목포시 상동 현대 아파트 103동 702호
전영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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