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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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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로컬방송

사연&신청곡

아침 출근길...


도로변 꽃가게 주인이 겨우내 갇혀있던 화분들을
봄 햇살이 가득한 쪽에 내다 놓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물나도록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가 화분에
옮겨져 새 주인을 기다리나 봅니다.

건너편 신호등은 큰 눈을 깜박이며 길을 안내 하지만
연분홍 진달래의 유혹에 녹색 신호등을 놓쳐버렸습니다.
여느 때와는 다른 뒤쪽 운전자들 태도에 놀랍니다.
연신 빵빵거리며 눈을 부릅뜨고 손가락질하며 입에서는 거친 소리가
나올 법 한데 아마도 그들의 마음에도 봄이 오고 있나 봅니다.

어제 모임에 나오지 않는 친구 놈이 있어 출근길 잠깐 들렸습니다.
내게 묻지도 않고 커피를 내 놓습니다.
자기는 몸에 좋은 음료를 마시면서 말입니다.
내가 눈치를 했던 이만 직원을 불러 비타민 한정을 내밉니다.

술 마실 때 몇 알씩 먹으라며 말입니다.  
어제 모임 불참을 이렇게 모면하려는
가증스러운 놈 같으니라고...
하지만 어림없습니다.
제가 누군데 비타민에 넘어가겠습니까!
다음달 모임에 2차를 책임질 것을 다짐받고 공짜로 얻은
비타민을 입에넣고 친구놈 병원을 나섰습니다.

아침 봄 햇살이 창가에 칭얼 되며 쏟아져 내립니다.  
발 밑에 느껴지는 알지 못할 가벼움은 봄기운 때문 일 것입니다.
사방이 온통 철근콘크리트로 막혀 있지만 역시 계절은 이 삭막한
도시에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카메라 하나 들쳐 매고
가까운 근교를 찾아 데이트를 즐거 볼까 합니다.

두분께서도 지독하게 아름다운 이 봄에 한편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련지요?

저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들려 주고싶습니다.

          "can" 내생에 봄날은... 제목이 정확한지요?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12-16 12:34:48 즐거운오후2시_사연 & 신청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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