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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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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가자 8강으로...


2002년 4월 14일 마침내 황금 골이 터지고야 말았다.
누가 스무 살의 어린 무명의 발끝에 4800만 국민의
염원이 하나로 뭉쳐질 줄 알았단 말인가.

포르투갈 그물을 심하게 흔들리게 한 "피버노바"는 그 만의
골이 아니었다. 그 것은 4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간절히
소망하는 국민과 그동안 함께 흘렸던 선수들의 피땀의 열매리라.

골을 넣는 순간 21살의 순수한 눈동자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 순간 그는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었다. 작은 화면을 따라 헐떡이며 머질 듯한
호흡으로 그 뒤를 따라 함께 뛰었다.

저만큼 누군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달려오고 있었다.
감독 히딩크였다, 흰 백발의 이방인 감독 품속에 온 몸을 던져 뛰어들었다.
격렬한 포옹. 순간 온 몸에 번개를 맞는 느낌은 비단 내 느낌만은 아니었으리라.

스승에 대한 본능적 존경과 사랑 표현이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도 달랐다.
하지만 믿음으로 맺어진 신뢰가 바탕이 된 사제간의 모습에
우리 모두는 승리자가 된 것이 아닐까.  

분분한 이견들을 가슴으로 들으면서 저 이방인은
낯 설은 이국 생활에 힘들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회의적 시선에 굴하지 않고 밤낮으로 지독한
훈련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훌륭한 조련사의 모습으로
모든 변죽을 잠재워 버렸다.

오늘 우리는 8강을 향한 한밭대첩을 시작하려한다.
목포문화방송에서 갓바위 문화의 거리에 대형화면을 설치
해 준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일인가.

미국 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선수들이 보여준 스케이트
세리머가 오랫동안 남아있다. 오늘 우리는 각본에 없는 세리머니를
틀림없이 보게 되리라 믿는다.

변방에서의 응원이 아니라 함께 모여 대한민국을 목 터져라 외쳐보자.
모이자 갓바위 문화의 거리로..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12-16 12:34:48 즐거운오후2시_사연 & 신청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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