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때 한푼이라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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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 임에도 아직까지 친정 엄마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엄마라고 부릅니다.
친정 엄마는 살림 야무지고,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이 났었는데, 몇 해 전부터
음식이 옛날 맛이 아니였습니다.
7월말 휴가 겸 친정엘 내려갔는데 예전 같으면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을 준비하고
동네 입구에서 기다리셨을 엄마가 이번엔 시장만 다녀오시고 음식은 해 놓지
않으셨습니다.
아픈 몸으로 \" 야~ 느그들이 갈치 짖어서 밥 묵어라.\" 하시며 당신 몸 추스르기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칠십을 넘기면서부터는 귀까지 잘 안 들리면서 눈의 초점 까지 흐려지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어느새 친정 엄마는 옛날 내 할머니처럼 되셨습니다.
6일 동안 같이 지낸 뒤 돌아오는 발걸음이 왜 이리도 안 떨어질까요.
집에서 키운 닭들이 낳은 달걀을 부모님은 거의 드시지 않았는지 몇 판을
모아두셨습니다.
“ 초란이 사람들한테 좋단다.”
그렇게 부모님은 꿩알만한 초란부터 묵은닭이 낳은 쌍란까지 죄다 모아 두시곤
손자들 멕일 마음 이였습니다.
6일 동안 실컷 먹고 남은 계단을 부모님은 박스에 담아 막내손자 먹이라며 싸 주시는
데 부모 맘은 다 그런 걸까요?
팔순의 아버지는 저희들의 만류에도 자식들이 드린 용돈에서 뚝 떼어
아홉 명이나 되는 초등학생 손자들에게 시퍼런 만 원짜리 배춧잎사귀 한 장씩을
나눠 주셨습니다.
\" 아부지! 아부지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렇게 나눠주세요.\" 했더니
아버진 \" 내가 죽으면 못 준께 살아 있을 때 까지는 줘야 쓰것다.\"
그렇게 부모님은 자식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으며 예쁘고 봐도 또 보고 싶고
그런 가 봅니다.
정말 부모만한 자식 없다는 말을 수시로 피부로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틈 날 때마다 아이들 데리고 가서 뵙고 오겠습니다.
신청곡은요...요즘 이노래에 푹 빠져 있답니다 윤태규의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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