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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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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가족여행길에서

주말에 가족들끼리 여행을 오랜만에 약속을 했는데 주 5일제라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했었거든요 그날따라 남편이 야근을 한다고 해서 늦게 들어 왔습니다 아이들은 바닷가 보러간다고 들떠서 옷을 입은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늦게 들어온 신랑은 아이들에게 미안했는지 아이들을 업고 차에다 옴기고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바닷가 보러간다고 무척 좋아했다가 실망하며 잠든 모습이 미안해 12시가 되어서 출발을 했습니다. 속초 근처 입구에 다왔는데 시내에 찜찔방이 있더라구요 잠깐 잘건데 우리 저기 들어가서 좀 쉬고 깨끗히 씻고 나오자 그랬더니 신랑도 좋다고 하더군요. 분주한 소리에 아이들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우린 찜찔방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다시 눈을 부쳤습니다. 갑자기 싸이렌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반사적으로 옆에 있던 아이를 안고는 뛰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뒤를 돌아보니 신랑과 큰아들이 안보이고 뒤에서 여전히 잠을자고 있는겁니다. 싸이렌은 더 크게 울리고 너무 놀라 아이 이름을 크게 부르고 남편을 깨운고 또 뛰었습니다. 사람들이 뒤엉키고 난장판이 되었죠 정신없는 사람들을 뚤고 얼굴이 상기된 주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싸이렌이 고장이 났다며 불이 난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여기저기 흔어진 사람들이 자기 가족들을 찾고 그러면서 조금 차분해진 모습들이 되어 주변을 보니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가족들을 찾느랴 정신이 없고 모여앉아 놀란 가슴을 쓸어 앉습니다. 그속에서들 서로 너혼자 살자고 자기만 남겨놓고 도망갔다고 부부 싸움도 하고 서로 놀란 얼굴들을 보며 웃기도하고 울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여행에서 우린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천만 다행이라는 말과 가족에 소중함을 느겼습니다. 저희는 한참 웃었는데... 솔직히 그땐 웃음이 안나왔습니다. 신청곡 윤태규 마이웨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12-16 12:34:48 즐거운오후2시_사연 & 신청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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