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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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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고향일기

국민학교 1학년이 되여가자 우리집은 초가에서 기와 지붕으로 지어가고 있었다 봄이라서 그랬는지 눈거풀이 무거워서 어디든 양지바른곳에만 있어도 졸음이 쏘아지는 봄날 아지랭이를 벗삼아서 밭으로 간다 시골에서 다 그랬듯이 학년말 방학철이면 언제나 늦게 자지 못한다 아이든 언니 그리고 오빠는 밭으로 가야 했다 봄에 나오는 봄동이라고하는 배추 수확이 한창이었는데 우리는 어려서 잘은 몰랐으나 수확한 배추나 무우를 차에 옮겨 싣느라 새벽부터 분주 했다 일하는 동네아저씨 아주머니 언니 오빠들의 새참을 준비해서 하느라 부억은 언제나 한가한 모습은 아니었다 학년말에 잠깐하는 방학은 언제나 빠삐 지나갔다 우리동네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빈촌이라서 아주 많았다 집에서 조그마한 동네에서 아이들이 모아지만 다같이 학교에 가곤 했었는데 그냥 바로 간적이 없었다 바위바위보를 하고 전신주까지 가방들어다주기 내기를 하면서가기도 하고 아니면 업고가기 아니면 노래를 부르다보면 금새 큰 마을이 보이고 학교가 가까워지곤 했었다. 학교까지는 한시간쯤 걸어야 하는데 가는길은 아주 좁은 오솔길이었는 산을 한 두어개는 넘어야 되고 저수지와 밭고랑도 수없이 지나가야 한다 추운 어느 봄날 산동네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 집에는 찌져진 비닐우산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가 벼단으로 몸을 감 쌀수있게 만들어 주신 우비가 여러개 있었다 우리 동네에는 주로 아이들이 이런 우비를 어깨에 쌔끼줄로 동동 감아서 입었고 머리에는 가방을 이고 가다보면 어께부위만 빼두고 흠뻑 맞는일은 다반사 였다 학교에서 끝나서 비가오지 않을때는 아침에 어깨에 두르고 왔었던 배단으로 만든 우비를 가지고 냇가로 달려가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일년에 한번 먹을수 없는게 있었다 내가 첨으로 1학년이 되자 초가에서 기와지붕으로 이사를 하게되자 무언가를 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보게된 바나나를 먹게 되엇다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몰라서 언니들은 끓는물에 끌여서 먹었으나 나는 껍질을 배끼지 않고 통째로 먹어 버렸다 그리고 아빠는 얼음으로 생긴거를 사오셨는데 바로 지금에 생각해보면 아이스크림인데 그걸 아껴서 먹는다고 옷이 빼곡히 들어있는 두지속에 얼음과자를 넣어서 낼 먹는다고 넣어 두엇다가 할머니한테 꾸지람을 듣고 두지에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어 개울가에서 빨래를 했던기억에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십여리 지나 큰마을에는 전당포가 하나 있었는데 돈이 꼭 필요로할때는 긴요하게 쓰였다 주로이용할때 쓰는 물건은 전화기,시계,자전거 선풍기,반지등이 이용되었다 시골에서는 돈이 나오는철이 아니면 돈을 구경할수 없기 때문에 형이이나 누나들 버스비나 체육복을 살려고 할때는 긴요하게 쓰였다 전당포까지는 한시간쯤 걸어가야 했는데 가기전 돈이 구해지면 가다가도 집으로 오긴 했는데 한번 출발하면 돈으로 바꾸어서 왔었다 한번은 오빠를 따라서 전당포에 가 보았는데 없는게 없었다 집을 지키는 멍멍이도 있었고 전축이나 라디오 코트와 돈으로 바꿀수있는것은 다 있었다 전표에 확인을 해주면 영수증 같은것하고 돈을 가지고 집으로왔는데 집에 오기전에 형 따라갈때마나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주었다. 우리동네에는 밭은 거의 없었고 거의 논이었다 여름이 되기전에 논에서 땅을 파보면 개구리가 나온다 아마 그때가 경칩이나 되었나 보다 남자아이들하고 개구리 뒷다리를 구어 먹기도했으며 저수지를 가면 논고동이나 가재를 잡았고 저녁에는 초가 지붕에 횟불을 들이대면 참새를 잡아 구어먹는게 우리의 일상이다 운이 좋으면 도시에서 돈을 벌로갔던 동네 아저씨나 오시면 사탕이나 과자를 사 오시면 동네 아이들이 마을회관에 모여서 다같이 노래부르며 먹고 즐기곤 했었다 학교갔다오면 거의 논이나 밭에가서 일을 했기 때문에 언제나 몸에는 새까먼 훈장 하나씩을 달고 다녔다 울리 옆동네에 깨복쟁이 친구가 있었다 사실 지금이 되서야 이야기 하는데 그 친구가 여자아이다 남자들 하는것은 다 하고 다녔기때문에 그친구도 아마 이성보다는 동네에서 자주보는 깨복쟁이 친구라고 생각에 두었을 게다 우리집에는 술쟁이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하루도 술을 안 드시는 날이 없었다 그레도 술을 드시면 꼭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탕이며 과자를 하나 둘 손에 지워 주셨다 다들 술을 마셔 미워 했지만 나는 그럴수가 없었다 결국은 술때문에 돌아가셨지만 어려울때면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마음씨는 고았고 늘 남을 배려 할려고 했으나 술로 인하여 실수가 자주 있었고 그로 인해 동네 어귀 논에서 주무시다가 비를 넘 마니 맞구 돌아 가셨다 늘 편한 친구 였는데 지금도 가끔은 머리속으로 할아버지를 그려 보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잘계시죠 꿈에라도 나타나면 볼수 있을텐데...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드라도 고향엔 우리들의 추억이 숨쉬고 고향으로 오라하는 추억에 오늘도 고향을 먹고 숨을 내쉬고 있다 목포라고하는 늘 그리운고향의 내음을 그리워하나이다 지금은 제주 서귀포에 살고 있음 064 762-3992 011-632-7088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12-16 12:34:48 즐거운오후2시_사연 & 신청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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