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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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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엄마의 양말

가진거 하나없는 아빠를 만나 넉넉치 않은 살림에 세아이를 키우면서 알뜰과 억척이 몸에 베였던 엄마 어릴땐 그런 엄마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시장을 가도 한개더 집어 넣으려는 상인과의 실갱이 슈퍼를 가면 3가지를 넘기지 않던 저녁찬거리 다른사람이 쓰다버린 선풍기..의자... 집에 가져와 이리저리 고쳐보고 옆집에 고쳐달라 부탁하고.... 참 싫었습니다 어릴쩍 늘 상위에 빠지지 않던 콩나물과 두부 어른이 된 지금 제가 절대 먹지 않는 두가지 음식입니다 그렇게 아끼며 살았기에 저의 세형제들이 대학까지 마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제가 입던옷은 동생이 물려입고 더이상 입기 민망한 이리저리 헤지고 낡은건 엄마가 입고 계십니다 집인데 뭐 어떠냐시며 아직 쓸만한데 왜 버리냐면서 그렇게 한평생 사신 엄마 쉬이 바뀌실까요 아가씨쩍 양말짝을 잃어버려 쓰레기통에 넣었던 양말들 구멍나지 않은 짝맞지 않은 양말들은 지금도 엄마는 신고계십니다 한쪽은 땡떙이무늬 한쪽은 하얀양말... 너무 싫었습니다 신랑과 친정에 갈때면 참 부끄러웠지요 음식준비하는 엄마옆에서 조용히 한소리 합니다 제발 궁상 그만떨라고 그저 가족들앞이라 괜찮다면 손사래 치십니다 그렇게 집에오면 친정엄마에 대한 불만을 한참 늘어놓습니다 신랑은 그저 듣기만 하지요 그렇게 휴일이 끝난 다음날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무슨 양말을 이렇게 많이 사왔냐며 평생 신어도 못다신겠다고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저는 사드린적이 없으니까요 신랑이 퇴근길에 양말을 몇뭉쿰 사다 드렸나봅니다 엄마의 그런모습에 저의 화 내는 모습에 그저 듣기만 했던 남편 그렇게 엄마에게 평생 신어도 못다신을 양말을 사다드리고 왔네요 늘 말이 없고 무뚝뚝한 남편,,, 이렇게 저를 부끄럽고 한없이 고맙게 만듭니다 진직에 제가 사드렸음 됐는데... 신랑의 생각치 않은 양말선물에 기분좋은 저희 엄마의 목소리.... 사소한것도 늘 기분좋아 하시는 저희 엄마 앞으로 엄마에게 해드릴것이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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