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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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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신청곡

아버지의 천원

길기만했던 겨울이 끝나고 푸르른 봄이 왔네요. 해마다 벚꽃이 피는 이계절이면 12년전 이맘때가 생각나곤합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셨단 비보를 접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던 그해 초봄.. 당장 큰병원으로 가지않으면 위독하시다는 의사의말에 난생처음 구급차를 타고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병명은 대동맥박리증이라는 병인데 심장과연결된 가장큰 동맥이 파열하기 직전이라 당장응급수술을 하지않으면 사망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이었습니다. 놀랄 겨를도 없이 11시간이라는 대수술을받게 됐고.. 기다리는 그시간이 얼마나 길던지요.. 수술대기실에서 기다리고있는 저는 간호사가 아버지의 소지품이라며 건네준 옷가지들을 들춰보곤 꾹꾹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주머니엔 전재산인 단돈 천원이 초라하게 구겨져있었습니다. 왜 아버지에게 용돈한번 드리지않았는지.. 맛있는 음식 한번 사드리지 않았는지..뒤늦은 후회만 가슴을 내리칠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저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아버지의 병간호를 자청했습니다. 지금은 금연,금주하시며 건강히 살고계신 아버지를 보면 정말정말 감사할따름입니다. 아버지! 다시금 효도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래토록 저희곁에 건강하게 계셔주세요. 신청곡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양희은의 사랑그쓸쓸함에 대하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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