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이어 이번에는 군까지
사칭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군 간부를 사칭해 음식 등을 주문하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건데요.
자영업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25 전쟁 기념일,
목포의 한 정육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을 인근 해군 부대의 간부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주문한 고기는 400여만 원 어치.
중요한 군 행사가 예정돼있으니
다음 날 오후 5시까지 부대 정문 앞으로
가져와 달라고 했습니다.
◀ INT ▶ 정육점 주인
"(부대)입구 쪽으로 가져다 주시면은
자기들이 나와서 가지고 가겠다고..
(그때)고기값도 현금으로 주신다고 했거든요."
통화를 하며 재무담당 군 간부에게
전화를 넘겨주거나
(카톡 캡쳐)
군 영양사에게 제출해야한다며
고기 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청하고
(사진 캡쳐)
서비스로 생고기도 챙겨달라는 등
주문을 이어간 남성은
다음날 약속된 고기를 준비하던 주인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신의 군 상사가 고기와 함께 먹을
캐비어가 필요하다며
주문한 고기를 받을 때
현금으로 한꺼번에 돌려줄테니,
캐비어 3박스 값인 900만 원을 먼저
캐비어 납품업체 측에 대신
입금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 INT ▶ 정육점 주인
"군 특성 상 입금을 하고 이런게 안돼서
저희가 900만 원어치의 캐비어를 미리 입금을
해주면, 고기를 갖다줄 때 거기서 900만 원을
합쳐서 1,300만 원 돈을 현금으로 저희한테
주시기로 했어요"
(캐비어 납품업체 명함 캡쳐)
이 남성은 메신저로 캐비어 납품업체의
명함을 보내 통화를 걸어 확인해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정육점 주인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CG] '상사한테 깨질 상황이 난감해졌다',
'정강이를 까이고 징계를 받게생겼다'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남성은 사기범,
캐비어 납품업체 역시 모두 한통속이었습니다.
◀ INT ▶ 정육점 주인
"화를 내면서 끊어버렸어요, 그래서 알고보니
이게 신종 사기였다는 걸 알았죠.."
◀ st-up ▶
포털사이트에 전화번호가 공개된 자영업자들이
이같은 신종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북에서도 육군 간부를 사칭한
이들이 자영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백만 원을 갈취하는 등
군 간부를 사칭한 사기 범죄는
전국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INT ▶ 김종민/해군3함대 32지구수사대장
"군은 정해진 법과 규정에 따라서 필요한
물품을 적법한 절차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전화를 받으실 경우 반드시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보이스피싱범이
언급한 부대로 연락하시어.."
갈수록 수법이 다양화되는 사기 범죄,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예방 홍보 활동이
시급해졌습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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