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젯밤(23일) 영광에서는 조부모 집에 머물던
10대 손자가 화재로 숨졌습니다.
화재 당시 80대 조부모는 가까스로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10대 손자는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주말만 되면
장애가 있는 손주를 돌봐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소방관들이 안방과 부엌을 살피는 사이,
밖에서는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어젯 밤 8시 반쯤, 영광군 홍농읍에서
80대 조부모와 10대 손자가 거주하던
1층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손자는 숨지고,
80대 조부모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 st-up ▶
불은 40분만에 꺼졌지만,
집 안에 있던 11살 손자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화재 당시 8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불 길을 보고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손자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뒤늦게서야 손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할아버지가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불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오래 전 얼굴에 화상을
입어 안면장애가 있고,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INT ▶이웃주민
"불이야 하니까 119, 119 하니까
그 때 집 위에서 내려왔죠.
연기가 뿌옇게 나고, 조금 있다 팡 소리가
나면서 나가보니까 유리창 있는데 불이 빨갛게
있더라고..."
출동한 소방관에게 발견된 손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 시간만에 숨졌습니다.
8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부모를 대신해 주말만 되면
장애가 있는 손자를 돌봐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손자가 머물던 작은방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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