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뉴스와 인물 순서 입니다.
예상을 넘어선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물'은 기후변화를 체감하는 지표가됐습니다.
오늘은 '빗물 박사'로 불리는
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대해
'물 절약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1. 함부로 낭비하는 일을 '물쓰듯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수돗물 가격이 싸다고 생각해서
나온 속담인데요, 교수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신다면서요?
- 네 수돗물값이 싸다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수돗물값은
처리 비용과 운반 비용이 합한 값인데
물이 좀 지저분할수록 운반거리가 멀수록
비싸지겠죠.따라서 목포시의 수도요금은
서울시보다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리고 또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은 더 멀기 때문에 더 비싸겠죠 근데
여러분이 내는 수돗물을 쓰면
수도요금만 내는 게 아닙니다. 수도요금에
하수도 요금 그리고 물 이용 부담금이
합해집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셈이죠. 또 가정용은 누진제인데요.
톤당.. 1톤당 2700원 정도 쓰고 일반적으로
1톤당 4천원까지 가는데 목포 지역의
상수도 요금은 다른 지역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물을 절약하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2. 한교수님의 글과 주장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수세식 변기를 바꾸면 많은
물이 절약된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 혹시 앵커님은 하루에 수세식 변기에서
물을 몇 리터 쓰는지 알고 계세요?
아주 쉽습니다. 한 번 누를 때 몇 리터씩
나가는 거를 알고 거기다 몇 번 누르는지
알면 계산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뒤에
탱크가 있는데 가로 곱하기 세로 곱하기
높이 하면 약 12리터 정도 됩니다. 그걸
하루에 뭐 10번 정도 누르게 되면은
한 120리터 정도 들어가는 거죠.
120리터라면 2리터짜리 페트병 약 60개
정도가 되는데 이것을 절약하기 위해서
한 번 누를 때 4리터 정도만 쓰는
초절수형 수세변기로 바꾸면 하루에
한 번에 8리터씩 절약되고 하루에는
한 80리터가 절약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특히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계속 매년
가뭄을 겪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만
다른 데는 안 하더라도 초절수형 변기로
바꿔야 되고 그렇게 되면 가뭄의 길이와
그 고통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Q3. 섬이 많은 전남서남권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 허덕였는데요, 그래서 물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물 부족을 해소하려면 공급을 확대하는
방법이 있고 또 수요를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공급 방안으로서는
해수담수화, 누수 관리, 하수 재이용,
빗물 이용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각각
1톤을 공급할 때 비용이 얼만큼 들어가는지
또는 1톤을 공급할 때 에너지를 얼만큼
들어가는지를 계산해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현재는 비싸고 에너지 많이
들어가는 순서대로 정책을 시행하는 듯
합니다. 두 번째로 수요 관리는 사람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에너지와 비용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목표 지역에서
고려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물 공급 방법의
비용과 에너지 원단위를 비교해서 그중에
가장 싸고 에너지가 적게 들어가는
방법을 채택해야 됩니다.
Q4.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물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우선 자기 집에서 또는 자기 사무실에서
또는 목포시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이
얼만큼 되는지를 계산해 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집, 다른 지역,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많은지 적은지
비교해 보면 됩니다.물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될 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 절약입니다.
각 수도꼭지에서 예를 들어서 샤워 꼭지,
수도꼭지, 화장실 변기에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손쉽고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변기입니다. 기존의 변기를 모두
초절수변기로 바꾸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빗물이용입니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서 약간의 처리를 해서
비음용수를 사용하든지 또는 조금만
더 처리하면 마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은 여름 한철에는 많은 물,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가뭄 때도 줄일 수가 있죠.
정부에서도 가뭄 때만 물 절약을 위한
홍보나 제도를 하면서 시민의 불편과
참여를 강요할 것이 아니고 평상시에
수요관리 정책을 펴서 물 사용량
절약 목표를 세워서 그것을 달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물을 절약하면 비용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탄소 저감이 되고요.
다른 도시에서는 안 하더라도
목포시에서만은 물절약이 정책의
최우선순위가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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