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자연적인 활동이나 개발 행위 등으로
해변이 사라지는 '연안 침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잇따른 침식에
문을 닫는 해수욕장이 느는가 하면,
관광 시설물들도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현장을 서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이자
울창한 해솔숲으로 유명한 신안 증도 우전해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해안가 산책로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해변 곳곳에는 이렇게
해안침식의 영향으로 뿌리까지 뽑힌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가로등은 엎어져 모래에 파묻혔고,
우수관로 등 다른 구조물도
깎여나간 비탈을 따라
그대로 노출돼있습니다.
인근의 또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바닷가 근처 언덕까지 깎여나가면서
해안가 도로 옆은 아슬아슬한
절벽이 되버렸습니다.
인공구조물로 인한 파도 흐름 변화와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잦은 태풍 등으로
인한 침식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겁니다.
◀ INT ▶ 신안 증도 주민
계속 해년마다 그게 가중됐겠죠.
이러다가 도로까지 침범하겠다 싶을 정도로
좀 심해..
◀ INT ▶ 장건석 / 신안 증도 주민
현재 모래 양보다 2~3m 정도 더 있었는데
지금 그 모래가 다 사라지고 다 깎여가지고
지금 해수욕장이 갯벌만 나오고...
환경운동단체가 지난 2월부터 두달간
전국 주요 해변 54곳을 현장조사한 결과
30%가 넘는 18곳에서 이같은 2m 이상의
침식면이 발견됐습니다.
◀ INT ▶ 박성준/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대부분 대규모 발전소 시설이나 항만시설
이런 곳 인위적인 개입이 들어간
연안 환경 주변에서 주로 발생했고요.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해서 가속화
될 것 같아서..
이같은 상황에 정부도 연안관리법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10년 단위로
연안정비 계획을 수립해
침식 피해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1,2차 사업에
투입된 돈은 1조 1819억원,
앞으로 2조 800여원이
더 투입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부 해변에선
제대로 된 원인파악 없이 땜질식으로
진행된 복구사업이 또다른 침식을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INT ▶ 서종철/(전) 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환경영향평가를 검토 항목에 추가하고
대상지의 환경에 따라 적용가능한 방식을
달리하고..침식 위험지역 주변 개발과
이용행위 제한해야..
지난 2022년 기준 해수부에서 실시한
연안침식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360개
해안 가운데 침식 우려*심각 단계는
절반에 가까운 44.7%로 나타났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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