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설을 추진하면서
반년이 넘도록 주민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영광에 추가 핵시설 건설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수력원자력이
영광 한빛 원전 부지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라고도 불리는
사용후핵연료는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만큼
오랫동안 생태계와 격리해 보관해야 합니다.
아직은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한빛 원전 내부에 있는
습식 저장시설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2030년이면 가득 차서
또 다른 임시저장시설을
짓기 위해
설계에 들어간 겁니다.
◀ st-up ▶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원전 5,6호기 뒤편에 있는
약 1만 평 부지에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을 지을 예정입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기술에게
임시저장시설 설계를 의뢰했습니다.
벌써 반년 가까이 지났는데,
주민들은 물론 영광군청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한수원 측이
몰래 설계를 진행했다고 주장합니다.
한빛 원전 1,2호기 수명연장까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임시저장시설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 거부감이 클 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수원 사장이 지역과 소통하겠다는
약속도 저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 INT ▶노병남 영광군 농민회장
"위험한 시설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안전을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소통 문제들을 더 해야 되는 것들이 본인들의 의무인데 이것을 지금 망각하고 있는 겁니다."
환경단체도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설계에 들어간 시설이
임시저장시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수십 년째 영구처분시설을
짓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결국에는 영구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INT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홍보국장
"영구적인 핵폐기물 시설을 어떻게 어디에 지을지도 전혀 논의가 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이 시설을 임시시설로 하겠다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 임시 시설이 영구적인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수원 측은
한빛 원전 부지 내에 짓는 만큼 주민들과 협의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초
임시저장시설 건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주민들과 선진지 견학을 가는 등
꾸준히 소통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임시저장시설을 짓지 않으면
원자력 발전을 못해
전기 생산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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