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자잘하게 갈라지는
이른바 '벌마늘'에 대해서는 재해가 인정됐는데
양파와 보리 등 다른 작목에서도
생육장애 현상이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안 해제면에서 50년 넘게
농업을 하고 있는 이복재 씨.
다음 달 수확을 앞두고 있던
4만제곱미터 규모 마늘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습니다.
마늘 쪽이 자잘하게 갈라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벌마늘'.
급격한 기온 변화와 일조시간 부족 등
이상기후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 INT ▶이복재 / 무안 마늘 재배 농가
"날씨가 좀 따뜻해가지고 2차 성장이 된 걸로 봅니다. 좌우지간 이렇게 날씨가 안 따뜻했을 때는 성장이 안 됐었어요. 지금 저 같은 경우는 1만 2천 평을 해놨는데 종잣값도 못 건지게 생겼어요."
다행히 마늘 2차 생장 피해는
재해로 인정 받아 복구비 지원을 앞둔 상태.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타작물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8년 전 귀농해 양파를
생산하고 있는 박춘영 씨.
지난달까지 멀쩡하던 양파가
갑자기 노균병과 잎마름병 등으로
병들어 올해 수확을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 INT ▶박춘영 / 무안 양파 재배 농가
"3~4일 사이에 양파가 잎이 다 이렇게 노고가 돼버렸죠. 병이 와버렸죠. 밭에 나오기가 싫어요. 왜냐면 잘 키워놨는데 갑자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니까..."
전남 양파 재배지 4,800헥타르 가운데
이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은
1000헥타르로 20퍼센트 가량.
대부분 무안과 신안 지역으로
피해는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농민단체들이 양파와 시설원예작물에 대한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4개월동안
평균기온과 강수량은 증가하고
일조량은 부족했던 만큼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라는 겁니다.
[반투명]
◀ SYNC ▶박준형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2월부터 4월까지 평년일조시간은
190시간인데 올해는 158시간으로 약 17%
일조시간이 적었고 평년 강수일수는 6일인데
올해 강수일수는 12일로 평년대비 두 배 정도
강수량이 많았습니다."
전라남도가 지난 9일 정부에 건의한
양파 생육 장애 피해 재해 인정 여부는
여전히 검토중인 상황.
인건비 상승과 쌀값 하락에 이어
이상기후로 인한 병충해 확산으로
농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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