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갯벌을 가로지르던
콘크리트 노둣길이 걷어내자
놀라운 정도로 빠르게 갯벌 생태계가 복원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신안군 암태와 추포 사이의 추포갯벌인데요,
생태계 복원은 물론 3백년 넘은 노둣길도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천21년 완공된
신안군 암태도와 추포도를 연결하는 추포대교 입니다.
대교가 완공되기 전,
섬과 섬은 콘크리트 노둣길로 연결돼
바닷물의 유통을 막는 등
갯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안군은 추포대교가 완공된 뒤
추포갯벌 복원사업을 벌여
지난해 10월까지 콘크리트 노둣길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콘크리트가 철거되고
바닷물 유통에 걸림돌이 사라지자 추포갯벌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습니다.
철거 두 달여 만에 갯벌 위에 쌓여 있던
미세한 뻘층이 사라지고 원래 갯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칠게와 농게 등이 서식하면서
사라졌던 낙지도 돌아오고 있으며
갯벌의 곡예사 짱뚱어도 눈에 쉽게 띄고
있습니다.
◀ INT ▶고경남 신안군 세계문화유산과장
"저희들이 이게 생태계가 복원되는 시점을
한 10년 정도를 내다봤는데 불과 치우고
두 달 만에 완전성에 가깝게 회복이 됐다는 듯
저희들이 되게 놀랍습니다."
또한, 미세 뻘층 속에 숨겨졌던
암태-추포간 2.5킬로미터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노둣길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노둣길은 4백여 년 전 처음 만들어진 뒤
백년 뒤에 다시 섬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보수했다는 비석도 남아 있습니다.
◀ INT ▶이재근 신안군 학예사
"이 동네 사람들만이 건널 수 있는
또 그런 요령이 있고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얽힌 설화나 그리고 노래들
또 많은 사연들이 담긴 소중한 해양문화유산입니다."
신안군은 내년까지
추포갯벌 복원사업을 마무리 짓는 것과 함께
노둣길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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