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목포역 앞에는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외치다 분신한
고(故) 강상철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오월걸상이 설치돼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서
쓰레기가 쌓이는가 하면 곳곳이 훼손돼
그 의미가 잊혀지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목포역 광장 앞.
구석 한 켠에 허름한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다가가 살펴보니
곳곳에 균열이 가득합니다.
표면 일부는 아예 깨져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진)이 조형물은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해
시민 성금으로 설치된 '오월걸상'
1986년 목포역 광장에서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외치다 분신한
고(故) 강상철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오월걸상위원회와 5·18기념재단 주관으로
지난 2018년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설치 이후 이렇다 할 관리를
받지 못하면서 열악한 유지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설치 당시 정부가 인정한 5·18희생자
164명을 형상화한 기둥 틈새는 물론
돌로 된 적재물들로 가려져있던
오월걸상 상단의 구멍 속에도 비닐봉투와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 st-up ▶
오월걸상에 올려져있던 적재물을 치우니
그제야 강상철 열사를 추모하는
글귀가 보입니다.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오월걸상의 열악한
보존 상태에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안타까움을 드러냅니다.
◀ SYNC ▶ 관광객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안돼요,
이 좋은 취지의 조형물을 이렇게 관리하면
(의미가) 퇴색하죠.."
◀ INT ▶ 정헌만/목포 시민
"마음이 너무 아프고요, 정말 무엇보다도
(열사)본인들도 희생했지만 유족들이..
정말 우리가 위로할 분들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설치돼있는 오월걸상은
부산과 서울 등 모두 6개.
관리는 지역의 5.18 관련 재단이나
사업회들이 도맡고 있다보니
적은 인력과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로
내부적으로는 철거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설치 이후 이렇다 할 관리 주체를
찾지 못한 채 해당 자치단체들도
별다른 관심이 없는 상황.
기억해야 할 숭고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를 되새기기위해 설치된
오월걸상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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