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라남도가 전남 국립의대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통합 의대 카드를 꺼낸 지 5개월 만에
공모를 통한 단일 의대 유치로 입장을 바꿨는데요.
전라남도의 오락가락한 정책 판단이
지역사회에 혼란만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0여년 염원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남 국립의대를 어느 대학에 설립할지
공모로 정하겠다는 담화문을 갑자기 발표했습니다.
◀ INT ▶ 김영록 전남지사
"통합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으렀습니다. 이러한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전라남도는 어느
대학에 국립의대를 설립할지 공모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전라남도가
통합 의대 카드를 꺼내든지 5개월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형 공동 단일의대에 합의한 지 70일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전라남도의 통합 의대와 공동 의대는 없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34년 전부터 목포지역에서는
목포대 의대 유치를 추진했던 상황
그런데 갑자기 '통합 의대론'을 가지고 나왔던
전라남도가 이제 다시 공모를 통한
단일 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전라남도의 오락가락 정책판단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INT ▶박명기/목포 국회의원 후보(4월 1일)
4년전 민주당과 현 김영록 도지사가
완전히 흐트려놨습니다. 목포대 의과대학은
목포시민들의 30년 염원이었고
심지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갑작스런 전라남도의 단일 의대론은
현실적으로 지역사회 혼란을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최종 입지가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가운데
하나인데 탈락한 지역의 집단 반발과
최악의 경우 법적 다툼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원이 국회의원 후보
"총선을 앛둔 시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역분열을 조장하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는 공모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워낙 민감한 문제이다보니
전라남도 역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총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왜 갑자기 통합 의대론을 접고 단일 의대론을
가지고 나왔는지 의문입니다.
◀ INT ▶ 김영록 전남지사
현재 어느기관에서 담당할 것인지 계속
협의중에 있으며 여러 사안을 감안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여서 위탁기관 선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전남지사가 단일 의대를 어디로 할지 결정을
해야지 외부기관에 의뢰해 결정하려는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도 타오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의대유치 추진단 소속 상임위원회는
당초 전남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그런데 전남지사 담화 발표 전 갑자기
상임위가 기획행정위원회로 변경됐습니다.
◀ INT ▶ 최선국 전남도의원
아무리 정식 조직이 아닌 TF팀이라 하더라도
전남의대문제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서
그 전에 보고나 논의없이 이렇게 비상식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전형적인 의회
패싱이라고 생각하고
전라남도가 '통합 의대'를 포기하고
공모를 통한 '단일 의대'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의대 설립을 추진중인 지역 간 신경전은 물론
곳곳에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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