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완도의 한 섬마을에서
그동안 누수된 요금을 한꺼번에 부과해야한다며
'요금폭탄'이 예고돼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케이워터 측이
갑작스러운 점검 끝에 이같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안내했는데, 피해 세대수와
정확한 원인 등은 어떤 이유에선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완도 섬마을에 시집와
평생을 이 집에 살아온 선복심 씨.
지난주 수도 검침을 위해 집을 찾은
한국수자원공사 케이워터 직원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수 때문에 다음달에는
평소의 수십배에 달하는
물세를 내야한다는 거였습니다.
◀ INT ▶ 선복심 / 피해 주민
(수도세가) 30만 원 넘게 나오겠다고
그렇게 말해요 다음 달에. 그러니 (원래)
1만 3천 원 나왔는데 그때 30만 원 나온다면
몇 배가 나왔습니까?
취재 도중에만 선 씨 집 인근에서
비슷한 요금폭탄을 예고받았다는 세대가
8곳 더 확인됐습니다.
각 세대들은 지난 11일부터
'합동검침'을 왔다는 케이워터 본부
직원으로부터 이같은 안내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누수로 추정된다는 일관된 안내 속에
각 세대에 안내된 다음달 수도요금은
10만 원에서 백 만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 SYNC ▶ 피해 주민
물이 이렇게 샜으면 진작 빨리빨리
알려줬어야 맞지..이제 검침 와가지고..
100만 원 넘게 나온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또 일부 주민은 수개월 동안 고지서조차
받지 못해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을 때
부과되는 가산세까지 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 SYNC ▶ 피해 주민
영수증을 안 갖다주니까..물어보니까
갖다 놨는데 바람에 날아갔다고 그러더라고..
◀ SYNC ▶ 피해 주민
연체료는 6만 얼마 다 냈거든요.
한 3개월 치를..계속 영수증이 안 오니까
우리는 지류로 납부하잖아요.
본인 말로는 현관 앞에 꼽아놨는데
바람에 날아갔다..
해당 섬에서 과다한 요금이 부과된 세대 수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케이워터 측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답변을 꺼렸습니다.
점검이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검침원이 아닌
본부 직원들이 투입된 갑작스러운
점검이었는데도
"수도검침원들의 실수를 방지하고
정확한 물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 절차였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SYNC ▶ K-water 관계자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요. 의구심이
들면 저희가 자체적으로 계획을 짜서 하고
그렇습니다. 누수라고 싶으면 가서 또
볼 수도 있고..
[CG] 해당 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사용되고도 수도요금이
부과되지 않은 물의 양은 34500여톤.
해당 섬의 한달 공급량입니다.
이같은 양이 각 세대에
한꺼번에 부과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용량을 점검하고, 누수 확인 등의 업무를
해야하는 검침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U 수도 계량기에 있는 이 톱니바퀴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돌아가면
누수를 의심하고 이용자에게 알려야합니다.
검침 태만인지, 시설 문제인지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주민들은
다음달 폭탄이 될지 모를 고지서를
불안감 속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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