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주시는 지난해
다목적 체육관 3개를 잇따라 지었습니다.
혈세 수백억 원이 들었는데
준공 1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운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결과 광주시는
수요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광주 광산구 빛그린 산단.
건물들이 듬성듬성 있는 이곳에
체육관이 지어졌습니다.
이 체육관을 짓는데 100억 원이 들었는데,
하루 이용자가 10여 명 수준으로 예상돼
1년 가까이 문을 닫고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 st-up ▶
"이곳 시립광주 빛그린체육관은
매달 시설 유지비로만
200만 원을 내면서
준공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각각 76억 원, 100억 원을 들여 만든
무등과 평동 체육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수영장 등록 회원이 없어
수영 강사조차 고용하지 못하고 있고,
운영시간도 다른 수영장보다 줄였습니다.
내부 시설도 엉망입니다.
평동 체육관에는
환기 시설이 없고
녹슨 물이 계속 떨어져
시민들에게 개방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비좁게 설계된 수영장 탈의실의
수용인원을 늘리기 위해
목욕탕에 있는 옷장보다 작은 크기의 옷장을
다닥다닥 붙여놓았습니다.
◀ INT ▶김성호 시립광주 평동체육관 소장
"탈의 공간이 현재 협소하게 설계가 돼있어서 그 부분은 광주시와 유기적으로 협조해가지고 확장이라든가 다른 대안을 마련할.."
무등과 평동 체육관 수영장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00여 명 수준으로
규모가 비슷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수영장
하루 평균 이용객 수 450여 명의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 INT ▶이영희 / 광주 북구 임동
"많이 불편해요. 저희들도 이제 사람이 많으면 양말도 들고나와서 밖에서 신고.. (옷장) 위 칸을 열었다, 그럼 밑에 칸에 옷을 내면서 찧고.."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시립 체육관들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시가 체육관을 지을 때
주민 수요 조사조차 하지 않고
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시는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나서야
체육관 수입이 얼마나 나올지 조사했는데,
빛그린 체육관의 경우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여 명이라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결국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1년 가까이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체육관 부지를 선정할 때
수요 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광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시민 혈세 300억 원 가까이 들여 만든
체육관 3곳이
모두 부실하게 지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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