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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공보의도 차출.."섬 주민들은 어쩌나"

허연주 기자 입력 2024-03-17 20:41:49 수정 2024-03-17 20:41:49 조회수 24

◀ 앵 커 ▶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농어촌 지역의 공중보건의사들이 

도시의 상급종합병원들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섬 지역 유일한 의료기관에서도 

공중보건의사가 차출되면서

지역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허연주 앵커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닿은 섬.


신안군 신의면에 있는 보건지소입니다.


◀ st-up ▶

신의면은 1,5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섬인데요, 육지까지 배로만 2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섬 주민들에게는 이곳 보건지소가

유일한 의료기관입니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하루 2~30명 가량. 

대부분 고령의 노인 환자입니다.


특히 농번기에는 부상도 잦다보니

많게는 40명까지도 이 곳을 찾습니다.


◀ INT ▶ 장인단 / 신안군 신의면

"꼬리뼈가 많이도 아니야 조금 다쳤는데도 (아파) 약을 여기서 갖다줬는데.."


그동안 천 5백 명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온 의사는 단 두 명. 


교대로 섬에 머무르며

야간에도 응급상황에 대처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부터는

그마저도 한 명으로 줄었습니다.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료계 집단행동이

계속되면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의 공백을 

메꾸는 데 1명이 차출됐기 때문입니다. 


남은 한 명의 공보의가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겁니다.


◀ SYNC ▶ 보건지소 관계자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힘드시겠죠. 

저녁에 잠 못자고 하시면.

(응급환자라면 어떤 걸로 많이 오세요?)

다양해요. 혈압 높으셔서 뇌졸중, 뇌경색 후송하는 분들도 있고.."


◀ st-up ▶

공보의 공백으로 신의면 주민들은

주말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약 12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인근마을

보건소로 올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이동도 쉽지 않습니다.

 

◀ INT ▶ 고승옥 / 신안군 신의면

"섬 지방이다보니까 나이드신 분들이 많으신데 선생님이 안계시면 이분들이 목포로 가지 않습니까. 왔다갔다 시간만 해도 네시간 다섯시간 걸리니까."


전남의 전체 공보의 수는 267명.


이 가운데 23명이 서울과 광주 등 도시지역 

병원으로 한 달여 동안 파견을 떠났습니다. 

 

특히 도서지역에서는

유일한 의료인들이 빠져나간 셈이어서

주민들도 남은 의료진도 걱정이 큽니다.


◀ INT ▶ 김태훈 / 공중보건의사

"제일 불편함을 느끼는 건 주민들이 아닌가 싶어서 차출이 장기화되다보면 추가 인원이 차출될 수 있고, 응급상황에 대해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더이상의 공보의 유출은 어렵다고 밝힌

지자체들도 사태가 길어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 SYNC ▶ 임영미 / 신안군 보건행정팀장

"일반의원이나 이런데가 없기 때문에 공중보건의사로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공중보건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저희한테 문제 없이 있어줬으면 좋겠거든요."


◀ st-up ▶

정부는 대형병원에 공보의를 더 투입하겠다고 밝혀 소외된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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