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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쪽잠" 열악한 기사들의 근무환경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3-06 21:08:32 수정 2024-03-06 21:08:32 조회수 3

◀ 앵 커 ▶


 목포시가 17년 만에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면서

승객들과 함께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버스기사들인데요.

 

 노선이 변경되면서

새로 생긴 차고지에는 제대로 된 화장실은 물론

휴식공간도 변변치 않아 안전하게 일해야 할

기사들이 버스 안에서의 쪽잠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목포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 


'임시 공영차고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공터가 텅 비어있습니다.


바닥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대신 갓길에 줄지어 서있는 

버스로 가봤습니다. 


버스 맨 뒷자리 상단의 좁은 수납공간에

몸을 누인 채 기사가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 INT ▶ 강명수 / 버스기사 

20분이라도 누워서 쉬었다 가면 

다음 운행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데요. 

여기 같은 경우에는 그런 여건이 

전혀 없어서..


식탁 두 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비좁은 임시 컨테이너 휴게실이

기사들이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이른 아침 한꺼번에 쌓아놓은

도시락은 식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기사들의 식사시간은 

운행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금은 구내식당은 물론 주변에 식당도 없어 

도시락으로 버티고 있는 겁니다.


◀ INT ▶ 문승인 / 버스기사

식당도 없어가지고 도시락으로 식은 밥,

우리 일하고 하며 식은밥 먹고 있습니다.


빗물에 더러워진 차량을 씻어내고 싶어도

수도 시설이 없어 세차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차고지는 38명의 기사들이

2시간 반의 노선을 버티기 위한

필수 시설이지만 화장실조차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옆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며 

버텼지만 이마저도 주말에는 문을 닫았습니다.


잇따른 민원에 목포시가 급하게

마련한 건 이동식 간이 화장실.


물이 내려가지도 않는 소변기에서는

악취가 뿜어져나옵니다.

 

S/U 간이 화장실이 설치됐지만

수도에서는 온수 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목포시는 공영 차고지 마련에 필요한

2~3년의 기간 동안 이 임시 차고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SYNC ▶ 목포시 관계자 (음성변조)

노선 개편 전에 그거(공영 차고지)를 

다 완성을 시켜놨으면 좋았겠죠.. 

근데 노선 개편이 확정돼야 몇 대가 

배차되고 이런 부분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목포시가 노선 매입비 210억여원을 제외하고 

이같은 임시 차고지 설립 등에 사용한 비용은 

모두 3억 원.  


취재가 시작되자

목포시는 일단 세차를 위한 수도 시설과 

휴식과 식사 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추가 컨테이너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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