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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경보문자' 30분 만에 부모품으로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2-29 21:10:51 수정 2024-02-29 21:10:51 조회수 8

◀ 앵 커 ▶


지난 설 명절, 할머니 집을 찾았던

발달장애 아동이 실종되는

아찔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실종경보문자 발송 30분만에 

눈썰미 좋은 시민의 도움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도움이 되는데도

해마다 '실종경보문자'에 대한

관심도는 줄고 있다고 합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 트기전 어둠이 깔린 시골 마을.


한 남성이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어디론가 서둘러 이동합니다.


4분 뒤, 인근의 또다른 CCTV에도

남성이 뛰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15살 최 모군이

설을 맞아 부모와 함께 할머니집을 찾았다

홀로 집 밖으로 나선 겁니다.

 

최 군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한 건 오전 8시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키 170에 건장한 최 군의 동선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았고,

주민들에게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마침 한 부부가 실종경보문자 속 

인상착의로 걷고 있는 최 군을 알아보면서

최 군은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실종경보문자 발송 30분 만이었습니다.   


S/U 실종 아동은 실종 지점에서 

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까지 

홀로 걸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 김명순 / 발견 시민

봤더니 바지가 인상착의하고 똑같아. 

그래서 정신없이 (차에서) 내렸죠.

내려서 딱 붙잡았어요. 


지난 2021년부터 

18세 미만의 아동과 지적*자폐성 장애인,

치매 환자를 찾기 위해 경찰이 발송하는

'실종경보문자'.


하지만 도입 첫 해 40%에 육박하던 

제보 발견율은 작년 20%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


재난문자와 같은 방식으로 발송되다보니

외면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겁니다.


◀ INT ▶ 이석철/무안경찰서 청계파출소장

재난문자와 실종경보문자가 같은 형식으로 

발송되고 있어 문자 수신에 대한

시민 피로도가 증가하여 시행 초기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남에서만 

천 200여건에 달하는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가운데, 치매 실종자의 경우 

발생 초기 발견하지 못하면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경찰은 신속한 제보로 

실종자들의 조기 발견을 도운

시민들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실종경보문자'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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