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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가의 수상한 이력..진실은?

입력 2024-02-05 21:17:07 수정 2024-02-05 21:17:07 조회수 3

◀ 앵 커 ▶


지자체들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여 전시하고 있는데요.


경북 청도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며

특정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는데 수상한 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데 이 작가의 작품은 신안군에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북 청도군 신화랑풍류마을을 비롯해

청도 4곳에 최모 작가의 작품 29점이 설치돼 

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라며

절차까지 무시하며 들여온 작품입니다.


청도군은 최 씨의 이력조차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 INT ▶청도군 관계자

"(이전) 담당자가 예전에 (이력에 대해)

물어보니까 인터넷에 보고 이력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작가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은 없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19년 7월에 전남 신안군에

작품 300여 점을 설치했는데,

당시 신안군에 제출한 서류에 최 씨의 이력이

자세히 나타납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때

이탈리아로 건너가 유명 작가의

양아들로 입양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7대학 교수와 

명예교수를 역임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프랑스에서 교수로 활동했다던

시기, 국내 방송 뉴스에 최씨가 소개됐습니다.


놀랍게도, 청송보호감호소에 복역중이었습니다.


◀ SYNC ▶ 류근찬 앵커/KBS 뉴스9, 1995년 6월 5일

"전과 6범의 40대 혼혈 재소자가 고입 검정고시

전 과목 만점을 받고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면 아마 여러분들 놀라실 겁니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보도 시점에서

3년 전부터, 그러니까 1992년부터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복역중 검정고시 전과목 만점자로 소개된 

최 씨는 사기 등 전과 6범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최 OO/ KBS 뉴스9, 1995년 6월 5일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공부해...


지난 2009년 최 씨의 작품 전시 팸플릿에는

2008년 제7회 광주 비엔날레에도 출품한 경력을

내세웁니다.


그런데, 이력을 확인 취재해봤더니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광주 비엔날레에는

최 씨의 출품 경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INT ▶광주 비엔날레 관계자

"아무리 검색하고 또 제가 그냥 수기로 찾아보고 해도

(그 작가 이름은) 없네요. 혹시 몰라서

앞뒤 연도에도 찾아봤어요.

참여한 적이 없어요."


신안군에 제출한 이력에는 유럽 곳곳에서 

목조각 수업을 듣고, 일본 나가사키 

피폭위령탑을 조성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민단 나가사키본부를 통해 

최 씨의 나가사키 피폭위령탑 작품 참여 사실을

확인했더니,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각가로 활동해 왔지만 

한국조각가협회나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의 

회원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이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과 여러 차례 연락하던 최 씨는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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