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택시를 타고
아산에서 목포까지 가달라고 요구한 승객이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나면서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왕복 560km에 달하는 거리를 운전하며
하루 영업을 허탕친 택시기사는
울분을 토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반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입니다.
택시에 탄 승객이 목포시 북항까지
가달라고 요청합니다.
◀ SYNC ▶ 승객
"북항으로 (목적지) 찍으면 돼요, 북항..
저도 동두천에서 법인(택시)를 한 5,6년
했거든요."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자신을 선원이라 소개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 선장이
택시요금 35만 원을 지불해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 SYNC ▶ 피해 택시기사 (통화)
"자기가 홍어잡이 배를 탄대요..
거기 가면 선장이 나와 갖고 돈을 줄거래요.."
택시를 했었다 그러더라고요 예전에..
그런 얘기를 하길레 전 더 믿었었죠."
[반투명] 아산에서 목포까지 약 280㎞.
택시는 꼬박 세 시간 반을 달려
오후 6시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승객은 택시 요금을 지불하러 올 선장을
기다린다며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 SYNC ▶ 피해 택시기사
"사장님! 차에 타서 기다려요..
타요 추우니까.."
하지만 골목길로 사라진 승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st-up ▶
택시기사는 요금을 내지 않고 사라진 승객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고 한 시간 동안
이 곳에서 기다렸습니다.
왕복 560km를 달린 뒤 밤 11시 쯤
다시 아산에 도착한 택시.
당일 회사에 내야 하는
18만 원도 내지 못했다는 이 택시기사의 사연에
온라인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지만
정작 택시기사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도망친 승객이 요금을 지불해줄 것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SYNC ▶ 피해 택시기사
"속이 많이 상하지요. 믿을 사람도 없구나..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보이는거예요..
배 타는 사람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자진해서 연락이 오면.."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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