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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낀 '일회용 수영장' 전국대회 또 치른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4-01-30 21:01:34 수정 2024-01-30 21:01:34 조회수 4

◀ 앵 커 ▶

전국체전을 앞두고

수십 억을 들여 개보수 공사를 했던

목포실내수영장이 허술한 관리로

녹물과 곰팡이로 채워졌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목포시가 뒤늦게 곰팡이를 청소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다가올 전국소년체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

목포실내수영장 직원들이

다이빙 경기장 벽면에 가득 핀

곰팡이를 닦아내고 있습니다.

바닥의 노란 녹물은 씻겨나간

곰팡이와 섞여 검게 물들었습니다.

지난 전국체전 당시 55억 원 규모의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도 공조시설이 빠지면서

수영장 전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 st-up ▶

습기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관람석에도 이처럼 물이 가득 고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하러 온 시민들도

열악한 수영장 환경에 불만을 호소합니다.

◀ INT ▶ 김혜정

"곰팡이가 다 우리 호흡기로 들어가고..

앞으로 어린이 풀장도 오픈할텐데.."

◀ SYNC ▶ 실내수영장 이용객

"수영장만 갔다오면 그 전에는 안그랬는데

갔다 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눈이 아파 죽겠어."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목포시.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났을 당시

공조시설을 설치한 뒤 시민들에게

수영장을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기존 수영장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결로문제를 감수하고 부득이하게 개관을

감행했다며 책임을 '시민 탓'으로

돌리는 모습입니다.

◀ SYNC ▶ 실내수영장 이용객

"말이 안된다고 보죠. 조금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완벽하게 곰팡이 안 나게.."

저희 우리 이용하는 사람 탓하면 그건

안되는 거죠.."

또 전국소년체전 이전에

5천여 만원을 들여 곰팡이와 녹 제거 등

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지만

공조시설 문제는 예산 부족으로

사실상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SYNC ▶ 목포시청 관계자

"추경 예산 세워서 공조시설 설치는

시간이 좀 더 걸리고.. 8월, 9월 정도.."

전지훈련 유치와 스포츠센터 운영 등

전국체전 경기장들의 다양한 사후 활용

계획을 밝혔던 목포시.

체전을 담당했던 TF팀이 해산되면서

부실관리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다가올 소년체전에 참가할 선수들 역시

공조시설 없이 습기 찬 수영장에서

전국 단위 대회를 치르게 됐습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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