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삼국시대부터 음식 저장용기로 사용했던
'옹기'가 현대화로 인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요.
3대째 전통 옹기의 맥을 이어오면서
이제는 단순한 그릇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도
탄생시키고 있는 부자가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진군 칠량면의 한 마을에서
3대째 전통 옹기를 만들고 있는 정영균씨.
1980년까지 마을 전체가
'옹기' 제작과 판매에 매진 할 정도로
왕성했지만
김치냉장고와 플라스틱 상용화로
지금은 정 씨 일가 한 곳만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INT ▶정윤석/ 국가무형문화재 96호 옹기장
"만약에 안 한다고 하면 여기가 옹기마을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모르잖아요. 그것이 아쉬워서 그 명맥이나 이어자가 하니까 하다 보니 우리 아들이 한다고 하니까..."
네모난 판을 물레를 이용해 돌리면서
쌓아 올리는
전남 옹기의 특징인 '쳇바퀴 타림' 방식으로
옹기를 빠르고도 견고하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들 정영균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96호인 아버지의
기법을 30년째 전수받으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전통은 고수하면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옹기'를 그릇을 넘어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겁니다.
백자 흙과 옹기 흙을 섞어
거대한 '달항아리' 모양의 옹기를
만드는 등 작품화에 나섰습니다.
◀ INT ▶ 정영균 국가무형문화재 옹기장 이수자
"옹기의 장점은 크게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다른 자기에 비해서, 그래서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크지만 온화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정 씨 부자는
올해부터 외국인 대상 옹기 투어와
도예 전공자 워크숍 등을 통해
옹기의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릴 계획.
정 씨 부자의 '옹기'사랑에
강진 봉황마을의 가마는
오늘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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