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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18 당시 상황 인지했지만.. 기밀 문서 공개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1-05 20:41:07 수정 2024-01-05 20:41:07 조회수 3

◀ 앵 커 ▶

12.12 군사 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미국 정부가 당시 상황을 기록한 비밀 문서가 

책으로 정리돼 최근 출간됐습니다.


흩어져 있던 문서들을 하나로 모아

한국어 번역까지 실어져 있어

5.18 진상규명에 유의미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22일, 미국 국방정보국이 

보안사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3급 기밀 문서입니다.


전남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 1시 직후부터 

이틀 동안의 상황이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의 단위로

세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은 '미상 숫자의 폭도들이

나주경찰서 등을 포함한 경찰서 4곳에서

무기를 탈취했다'고 설명합니다. 


 또, "계엄령 해제, 전남도민이여 단결하라"를 외치며

120명 이상의 폭도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썼습니다.


미국이 광주의 참상을 실시간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사실상 폭동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기록물은 1979년부터 1980년 사이, 

12.12 군사 반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미국 정부 문서들로

무려 61개 파일, 3천 5백여 쪽에 달합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팀 셔록 기자에게 기증 받은

비밀 문서들을 분류하고 번역해 

3권의 기록물을 발간했습니다. 


 노재현 국방장관의 도주행각 뿐 아니라, 

김종환 합참의장, 류병현 연합부사령관도 

용산 유엔사령부 벙커에 숨어있다는 사실도

이 문서에서 확인됩니다. 


◀ INT ▶ 이재의 / 5.18 기념재단 연구의원 

"(우리나라 군 작전 문서에는) 다 조작을 해서 없애버렸거나

이런 것이죠. 근데 미국 문서에든 그대로 남아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진상 규명에서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이.."


팀 셔록 기자가 기증한 자료를 포함해

현재까지 수집한 미국 측의 문서들은 

모두 번역이 완료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기록관은 비밀 유지 등급에 따라

추후에 공개될 미국 문서의 정보까지 

확보하는 절차를 거쳐 

80년 당시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힘쓸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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