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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40년 전 인공지능을 예측하다

김윤 기자 입력 2024-01-05 20:38:29 수정 2024-01-05 20:38:29 조회수 0

◀ 앵 커 ▶


내일(6)은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덩굴식물인 '인동초'와 비교되곤 합니다.


 인동초는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떨구지 않고

견뎌낸 뒤 봄에 화사한 꽃을 피우죠.


 국회의원 선거 네 번, 

대통령 선거 세 번의 낙선과 

죽을 고비를 다섯 번을 넘긴 김대중의 삶이

고난을 이겨내는 인동초와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김대중 대통령의 삶이기에

많은 어록도 남아 있습니다.


 정치인의 덕목으로 꼽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의

 "국민의 손을 잡고 반 발만 앞으로 가야한다."


 97년 대선에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로 

대통령에 당선돼 2년 만에 IMF를 극복해 

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이명박 정권의

폭주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고향인 하의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죽음을 불과 넉 달 앞두고 사자후를 토해내기도 합니다.


◀SYN▶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4월/신안 하의초)

"양심대로 행동해야 한다.그러지 않고 반대는 물론이고

방관하는 것도 말하자면 악의 편이다."


 한국 현대사의 척박한 정치적 현실에서

이처럼 부단히 투쟁하던 김대중.


 김대중은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습니다.


 사형언도를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81년, 감옥에서 교도관과 나누는 대화는 

왜 우리가 지금의 IT강국이 됐는지, 

왜 김대중인지를 다시 한번 말해 줍니다.


 김 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군부 세력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1981년 청주교도소에 수감된 김대중 전 대통령.


 속옷 차림의 김 전 대통령과 

수사 주무관의 대화는 사형수와 교도관의 

대화라기에 믿기지 않는 내용입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등의 

단어조차 생소하거나 없었던 시절이지만 

김대중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 SYNC ▶"근데 지금 전자기예요, 12억 개까지가 들어가요.

한 기계에 그래 가지고 그 놈이 말로 물으면 말로

대답하고 글자로 내달라고 하면 글자로 내줘요."


 2022년 10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인공지능 챗GPT의 모습을

40여 년 전에 예측을 하고 있는 겁니다.


◀ SYNC ▶"그래 가지고 이 세트 앞에서

'세종대황이 몇 해에 돌아가셨지?'

그러면 거기서 '몇 해요'하고 말로 대답해줘요." 


 눈부신 기술발전에 이어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주 4일제 근무시대를 

예언합니다.


 또한, 여가시간이 많아진 인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 SYNC ▶"여가를 타락된 낭비된 그런 방향으로 보내냐,

정신적 향상을 가져오는 그런 방향으로 보내내냐

이것이 이제 인류 앞에 주어진 과제예요."


 영상자료를 발굴한 '길위에김대중' 제작진들도

40년 전 김대중의 식견에 탄복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INT ▶최낙용 대표 시네마 6411

"저건 미래를 다녀오신 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까지

통찰에 이르른 것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런 대화를 나눈 뒤 

16년 만인 1997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대한민국에 

초고속인텃네망을 건설하는 등 IT강국으로 

발돋음 시켰습니다. 


MBC 뉴스 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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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김윤 ykim@mokpombc.co.kr

출입처 : 목포시,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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