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취약계층들에게는
연탄 한장 한장이 무척 소중합니다.
그런데 목포시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2년 전 집을 매입했는데.. 빈집 안 창고에
연탄 수백장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래된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목포 원도심의 한 마을
곽혜자 어르신의 집 연탄창고가
텅 비어있습니다.
석달 전 기부받은 200여 장의 연탄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인데 지금은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 INT ▶ 곽혜자
(연탄은) 한 장 한 장 소중하지.
어디 구할 수 있나? 어디에 연탄이 있다고 해도
(혼자는) 못 가지고 오고 나는..
이렇게 취약계층들의 겨울나기를 위해선
연탄은 매우 소중합니다.
그런데 마을 곳곳에 있는 일부 빈집에는
연탄이 쌓여 있습니다
빈 집 창고에는 연탄
수백장이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SYNC ▶ 이웃 주민
재작년에 이사 갔어. 돈 받고 갔대.
(연탄이) 아깝지. 없는 사람 주면 좋지.
아무리 오래돼도 연탄은 쓰지.
이 빈집의 소유주는 목포시
지난 2021년 11월, 목포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이 집을
매입했습니다.
폭 4m, 길이 550m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빈집만 매입했을 뿐 소중한 연탄을
2년 넘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 SYNC ▶ 목포시 관계자
그 집이 우리 구역에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인 것 같고 (공사 시작된) 앞쪽만
신경 쓰다 보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목포시는 뒤늦게
관련부서 회의를 통해 빈집에 방치돼 있는
연탄을 취약계층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