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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살 시인의 노래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서일영 기자 입력 2023-12-20 21:19:05 수정 2023-12-20 21:19:05 조회수 3

◀ 앵 커 ▶

76살의 나이에 첫 시집을 낸 어르신이 있습니다

'고희'인 6년 전 처음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왕복 4-5시간의 등하교 시간도

즐거웠다고 합니다.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70대 시인을 김진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평생교육시설인 목포의 한 학교 강당에

시 한구절이 울려 퍼집니다.

◀ SYNC ▶ 천둥이2 中

밤새 콩 까서 밥 짖고 빨래하고 나면

닭 울며 동도 트기 전에 소 깔 베어놓고

시 낭송을 듣는 이들은

머리가 새하얀 학생 어르신들

감정에 복받혔는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학생들 사이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76살 서경임 할머니의 출판기념회 자리입니다.

서경임 할머니는 6년 전,

처음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왕복 4-5시간이 걸리는 등하교길을

매일같이 오가며 글을 익혔고

첫 시집까지 내게 됐습니다.

◀ INT ▶ 서경임(76세)

내가 살아온 내 삶을 그 누구를

붙잡고 말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 글로

내놓으면 누군가가 한 번쯤 (들어줄까..)

처음엔 학교 입학을 반대했었지만

열심히 공부를 해 시집까지 낸 아내가

남편은 대견하기만 합니다.

◀ INT ▶ 정백안/서경임 씨 남편

정말 책까지 낼지는 몰랐어요.

그랬는데 책까지 내고 보니까 마음이

정말로 더 편해지고...

시를 쓰려고 한게 아니라

마음에 있는 말을 쓰다보니 시가

되었다는 서경임 할머니

세상의 모든 꿈꾸는 사람들을 응원한다고

합니다.

◀ INT ▶서경임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살면 그다음에

꿈이 이뤄진다는 것,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MBC 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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