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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들의 홀로서기 연극 "살아보니 괜찮은 세상이더라"

천홍희 기자 입력 2023-12-11 08:07:02 수정 2023-12-11 08:07:02 조회수 3

◀ 앵 커 ▶  

중증 장애인들이 홀로 서는 과정을 

담아낸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나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을 담았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연극 제목은 '살아보니 괜찮은 세상이더라'입니다.


천홍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 SYNC ▶

"그렇게 좋으세요?"

"이게 다 제 거예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원룸이 생긴 박경한 씨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 SYNC ▶

"여기는 내 거실, 저기는 내 주방, 저쪽 내 방.."


지켜보던 복지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언을 합니다. 


◀ SYNC ▶

"집 비밀번호는 절대 남한테 알려주면 안 되고, 물 쓰고 나면 끄는 거 잊지 말고.."


중증 장애인 6명이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나와 

독립하며 겪은 일들을 연극으로 풀어낸

'살아보니 괜찮은 세상이더라'는 연극입니다.


장애인들은 독립하며 겪는 소소한 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차별들도 

연극으로 녹여냈습니다. 


◀ SYNC ▶

"장애인이 운동을 어떻게 해요?"


◀ SYNC ▶

"우리도 배드민턴을 쳤어요. 공을 친다. 받아넘긴다. 똑같아요. 룰이 조금 달랐을 뿐이에요"


장애인 인권과 복지 단체,

'실로암 사람들'이 장애인들과 함께 만든

올해 공연에는 뇌병변과 지적장애 등의 장애가 있는

20~50대 장애인들이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비장애인과 조금은 다른 

삶의 속도와 향기를 가진 이들의 연극은 

1시간 30여 분 가량 이어졌고,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웃으며 

호응했습니다.


◀ st-up ▶

올해로 32회를 맞은

이번 공연에는 2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배우들과 함께 연극을 즐겼습니다.


◀ INT ▶ 차지숙 광주 북구 중흥동

"자립할 수 있다는 용기, 구석진 데서 자유로이 나와서 살 수 있다는 용기..그게 감사했어요."


장애인들은 1인 다역을 해야 하고 

비장애인보다 몇 곱절은 힘든 제작 과정이었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극에 임했습니다.


◀ INT ▶ 김용목 실로암사람들 대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더불어서 살아가는 좋은 친구 혹은 선배 혹은 동생, 그렇게 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보니 괜찮은 세상이더라는

연극의 제목처럼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장애인들은 

흰수염고래처럼 세상을 힘차게 

헤쳐나가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 SYNC ▶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그런 사람이길"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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