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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무겁고, 병원은 멀고...알아도 치료 어려워

김초롱 기자 입력 2023-12-08 08:11:33 수정 2023-12-08 08:11:33 조회수 2

◀ 앵 커 ▶

스스로 치매인지 알기 어렵고

제때 검사조차 받기 힘든 농촌 노인의 현실,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이 필요한데요.

치매 판정을 받고도

병원이나 약국 등에 가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초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70대 노인이 아내의 다리를

살뜰히 주무릅니다.

이 노인은 2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녀들은 도시로 나가 있고,

혼자 아픈 아내를 간호하는 겁니다.

치매 치료는커녕,

약도 다 떨어졌습니다.

◀ INT ▶ 치매노인 배우자 (음성변조)

“나를 병원에만 데리고 다니니까,

시간이 없어. 치매 약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지금 빨리 가야 돼.”

5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80대 노부부도 있습니다.

남편은 뇌병변으로 거동이 힘들어,

그나마 치매 증상이 경미한 아내가

손발이 되어줍니다.

낡은 집을 팔고 이사 가기도 힘든데,

주택 소유주라고

지원에서 제외되기 일쑤.

한 달 수입은 보조금 80만 원이 전부라,

택시비도 부담입니다.

◀ INT ▶ 치매노인 (음성변조)

"아무것도 혜택이 없어. 택시 한 번 부르면

영산포 갔다가 또 올 때 2만 원 주지,

또 2만 원 주지. 그리 못하겠으니까

아직은 (약을) 안 받아왔어."

경증 치매 환자를 위한

시설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 st-up ▶

치매 검진이나 치료 프로그램을 하는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에 256곳 있는데요.

센터당 평균 인력은 18명에 불과합니다.

전남의 경우 16명으로,

제주와 강원, 충남 다음으로 낮습니다.

직원 1명당

치매 환자 약 160명을 돌보는 꼴입니다.//

농촌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교통이 열악해

방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투명CG)

또, 중증 환자를 위한

치매요양병원 등

의료시설도 적습니다.

전남은 치매전문병동 병상이

600개도 안 됩니다. //

무엇보다, 식당이나 마트 등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기 힘들어,

치매 등 노인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수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 부연구위원

“농촌 노인들 같은 경우에는 장 보러 가는 것

자체가 이제 굉장히 힘든 일이 될 수 있거든요.

거기다가 이제 혼자 거주하니까 그냥 대충

그냥 집에 있는 거 정말 그냥 물 말아서

먹거나 김치에만 드시거나...”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면서,

치매 노인들은

삶의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 INT ▶ 치매노인 (음성변조)

"나도 그렇고 뭐 하러 이 나이 들고 사는가

모르겠다 생각이 들어."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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