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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권 없어졌는데.. "어딘가 있겠지" 관리 소홀 도서관

임지은 기자 입력 2023-11-29 07:59:11 수정 2023-11-29 07:59:11 조회수 8

◀ 앵 커 ▶ 

광주시가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책 천 5백 권이 도난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책이 없어질 2년 동안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는데, 


시민의 세금으로 책을 구입해놓고,

사후 관리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광주 남구의 한 모텔, 


책상 위에 두꺼운 장편 소설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일용직 근무를 하며 이곳에서 머물던  

47살 김 모 씨가 도서관에서 훔친 책들입니다. 


◀ st-up ▶

"이곳 모텔에서 묵었던 남성은, 

이렇게 바코드를 제거한 책 1500권을 훔쳐 방 한쪽에 가득 채웠습니다."


◀ SYNC ▶ 모텔 관계자 / 음성변조 

"(방을 옮기면서) 아무 책을 한 이틀 내리더라고. '오메 그 책을 다 읽었어 삼촌' 그랬더니, 다 읽었다고 하더라고." 


김 씨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2년 동안

광주 도서관 8곳을 돌며 절도를 저질렀고 


그 중 시립 사직도서관에서만 

천 백 권을 훔쳤습니다.


바코드를 제거하면 도난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 점을 노린 김 씨는, 


한 두권으로 가볍게 시작한 도둑질이 

들키지 않자 더 대담해졌습니다. 


◀ SYNC ▶ 광주 시립도서관 관계자 / 음성변조  

"어떤 한 사람이나 어떤 한 사건으로 인해서 이렇게 많이 잃어버린 경우는 거의 없어서요."


문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구매한 

책들이 없어질 동안, 도서관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신작만 집계하고 있을 뿐, 

기존 책 중 몇 권이 사라졌는지

관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책을 찾을 수 없다'는 

도서관 이용객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지난 7월, 도서관은 뒤늦게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고 


뜯어진 바코드 등과 CCTV 화면 등

절도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도서관 측은 자료실에 보관돼 있는 

25만 권의 책 행방을 확인하긴 어려웠다면서도,


인력을 투입해 자료실 보안 점검과 

책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 사직시립도서관 관계자 

"시민분들이 보시고 다른 곳에 꽂아놨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인력을 투입해서 확실히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통감을 했어요."


시민들의 민원이 있기 전까지

책이 사라졌는지조차도 몰랐던

도서관측의 안일한 도서 관리에

시민들의 혈세가 새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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