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1월22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 법정기념일,
바로 세계김치의날입니다.
5·18 당시 내것을 모두에게 기꺼이 내어주었던
광주의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43년만에 김치나눔으로 재연됩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 리포트 ▶
43년전 5월,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지만
도심 한 복판에서는
솥에 밥 짓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없는 형편에도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내놓은
쌀로 만든 주먹밥은
광주의 나눔과 연대 정신, 그 자체였습니다.
온 마을이 모여
겨우 내 먹을 김치를 함께 버무리며
정체성과 소속감을 높였던 김장 문화가
광주의 공동체 정신과 닮은 이유입니다.
◀ st-up ▶
5.18 당시 나눔과 연대의 산 현장이었던
이곳 5.18민주광장에서
11월22일 세계김치의날을 맞아
1122명의 시민들이 김치 1만포기를 담급니다.
1980년 이후 줄곧 옛 전남도청을 지켜왔던 오월어머니도,
민주주의를 찾아 광주에 터 잡은 고려인들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김치의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한
아르헨티나의 대사도 손을 보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모두
우리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됩니다.
◀ SYNC ▶김지아·박영준 / 광주시 수완동
"5.18때는 (이곳 광장에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누어줬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또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를 나눠준다고 하니까 좀 새로운 것 같아요."
이번 대한민국 김치대전은
점차 사라져가는 김장문화를 상기시키고
남도김치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행사장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역대 김치명인들의 솜씨와
남도에서 대대로 종가의 전통을 잇고 있는
특별한 전라도김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남을 대표하는 농수특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가수 송가인과 김태연의 축하무대도 마련됩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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