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 영암군 금정면은 국내 대봉감의
60%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전국 최대 주산지로
꼽히는데요.
요즘 감나무에 감이 없다고 합니다.
봄철 냉해와 집중호우 등이 겹쳐
대봉감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을 수확철을 맞은 대봉감 농장.
예년 같으면 멀리서 봐도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었을 감나무밭에는
푸른 이파리들만 무성합니다.
해마다 대봉감 천 개 이상이
거뜬히 열렸던 40년 이상된 나무에도
매달린 감은 3,40개 남짓.
수십년 동안 감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역대 가장 심각한
흉작입니다.
◀ I N T ▶ 박춘홍/영암군 금정면 농민회장
"어느정도 아파야 아프네.. 죽겠네..
살겠네.. 하는데 아예 거의 전멸하다보니까
표정들이 무표정인 것 같아요.
포기 상태라고나 할까 심적으로.."
매년 1만 톤 이상의 대봉감을 생산하는
최대 대봉감 주산지인 전남 영암군 금정면.
농가 500여 곳이 대봉감을 키우는데,
올해 수확량은 예년보다 8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꽃이 필 무렵이던 지난 봄철엔 냉해로
새순이 고사한데 이어,
그나마 열린 감들마저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농협과 지자체가 농협 수매에 참여하는
농가에 일부 지원금을 약속했지만,
수매할 물량 자체가 없는 실정입니다.
◀ I N T ▶ 김정현/영암군 금정농협 경제상무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밖에 수확이 나지
않습니다. 피해율이 80% 정도 된다고 보고
있고요. 지역농가들이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감나무에 감이 없을 정도로
대봉감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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