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빛원전 1,2호기가 수명을 곧 다하는데요.
정부가 앞으로 10년 가량을
더 운영할 방침을 세우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절차의 첫 단추인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자료가
부실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는 지난
1985년과 1986년에 각각 만들어져
사용기한 40년에 육박해가고 있습니다.
2025년과 26년이면 수명이 끝나는데
정부는 한빛원전 1,2호기를 각각 10년씩
더 사용할 방침을 세우고
지난 6월부터 관련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수명연장을 위한 첫 단추격으로
한빛원전 반경 30km에 있는 지자체에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해
주민공람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 st-up ▶
"한빛원전 1,2호기 계속운전을 위해 작성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의 내용과
검토 절차를 두고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빛원전이 발행한
평가서를 접한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불만입니다.
평가서 자체만 수백페이지인데다
전문용어가 가득해
읽기조차 쉽지 않은데
10일 안에 검토를 마쳐야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 SYNC ▶ 원전 인근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원자력 분야는 일반인들이 거의 접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좀 많이 (내용이)
풀어져 있어도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데는
좀 어려움이 있다고.."
전문적인 내용들은 어렵고 내용도 긴데
주민들의 관심사인 중대사고와 관련한
내용은 부실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대 사고로 인한 영향 등의 내용이
2~3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 INT ▶정은정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사무국장
"중대사고들이 발생했을 때, 여기에 대한 대피경로
그리고 주민 피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인가
이런 내용들이 충분히 담겨 있지 않고요.."
이에 대해 한빛원전 측은
초안이다 보니 내용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민에게 평가받기보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기 위한 문서다 보니
내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SYNC ▶한빛원전 관계자 (음성변조)
"설명자료라든지 또 요약본을 요약을 해가지고,
요약본 등 주민들이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충자료를 또 많이 만들어서.."
한빛원전 수명연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중 하나인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주민공람과
공청회를 거쳐 내년 5월 제출될 예정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수명을 연장할 지 말지를 2025년에
심사할 계획입니다.
한빛원전 수명연장의 첫 단추부터
부실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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