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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낭비에 불신행정까지..한숨 짓는'조선장'(R)

김윤 기자 입력 2023-09-20 21:01:33 수정 2023-09-20 21:01:33 조회수 2

◀ 앵 커 ▶

 목포시가 항구축제에 사용했던

목선을 사유지에 무단으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포시가 

도 지정 조선장인이 건조한 

'거북선'을 무단적치물이라며 

철거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항구축제 참가자들이 

목선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고 있습니다.


 이 두 척의 목선은  

목포시가 3천6백여만 원을 들여 

건조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을 마지막으로 

항구축제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척의 선박은 어디로 갔을까.


 목포시의 한 목재소 야적장.


 잡풀에 뒤덮여 선박 두 척이 방치돼 

있습니다.


 항구축제에 사용했던 

바로 그 목선으로 3년이 다되가도록 이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항구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목포시가 잠시 맡겨뒀지만 그 뒤로 관심이 

끊겼습니다.


◀ SYNC ▶ 00 목재소 관계자

"우리도 갑갑해요 지금. 보관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저장할 것도 아니고 목포시가 땅이 

더 많잖아요."


 목포시 재산이 사유지에 

이처럼 무단방치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모순적인 상황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에 3명 밖에 없는 

도지정 '조선장'인 심정후 장인.


 3년 전 항구축제에 

사용하기를 바라며 사비를 들여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거북선은 목포시와 협의를 거쳐 

해안도로 인도에 놓여졌습니다.


 하지만, 목포시는 지난 11일 

이 거북선이 무단적치물이라며 뒤늦게 

철거를 요구해 조선장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 INT ▶심정후 조선장

 "황당합니다. 정말로 내가 왜 조선장이 됐는가

그 생각도 들고 그래서 빨리 치워버려야겠다그 생각밖에 안듭니다."


 지난 6월 열린 목포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언급됐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목포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 INT ▶박수경 목포시의원

"무형문화의 맥이 지금 끊어져가는 절실한 이 현실에

목포시에서 너무나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지금 일관하고 있다는 자체가.."


 장인의 작품을 무단적치물로 취급하는 

목포시가 정작 자신들의 재산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며 예산을 낭비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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