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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있는데...불안한 고려인들(R)

천홍희 기자 입력 2023-09-05 08:40:36 수정 2023-09-05 08:40:36 조회수 4

(앵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이념논쟁이 계속되고 있죠?



지난해 마을 한 곳에 홍범도 흉상을 만든

고려인 마을 주민들은 지금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천홍희 기잡니다.



(기자)



광주에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습니다.



2001년부터 카자흐스탄 등에서 한국으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광주 월곡동에

홍장군 후손들이 세운 겁니다.



(스탠드업)

홍범도장군 유해가

서거한지 7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이후

홍범도 장군 후손이

장군의 독립운동업적을 기리고

고려인의 자긍심을 키우기위해

흉상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육사와 전쟁기념관에

흉상이 세워진 적은 있지만 고려인

마을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음)홍순계/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상임이사(지난해 8월 15일)

"홍 장군께서 마을로 들어오신 것은 이 월곡동이 처음입니다..

여기를 기반으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홍범도 장군의 정신이 퍼져나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난해 광복절, 흉상이 공개된 날

참석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했는데

그것은 광주지방보훈청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장음)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지난해 8월 15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는 분들을 모시는 일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될 일이고 저희 국가보훈처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5월

이 흉상을 정부가 관리하는 현충시설로 지정했고

지난달 광복절에는 봉오동 전투를 재현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

불과 며칠만에 이런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고려인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피하는 등

불편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3년에 한번씩 재외동포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만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고려인마을 관계자 / 음성변조

"공산당처럼 매도되니까 우리를 지금 공산주의자로 보고

국가에서 우리를 또 강제추방이나 시키지 않을까하는 그런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비자 연장이 혹시 안될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흉상 건립을 추진했던 홍범도 후손은

지금의 상황을 개탄했습니다.



(인터뷰) 홍우표 / 홍범도 후손

"고려인들은 홍범도 장군하면 완전 우상이에요..

피를 토하고 죽어야 될 일이죠..

우리 종인회의 입장을 표명해야 되지 않겠는가"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 해석에 고려인- 주민들은

조국에서 또다시 버림받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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