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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사업은 홍수*가뭄에 도움이 됐을까?(R)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8-04 08:40:11 수정 2023-08-04 08:40:11 조회수 8

(앵커)
최근 정부가 4대강 보를 존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다시 보 효용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영산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승촌보와 죽산보가 있는데요

영산강살리기사업의 상징인 이 보가
홍수예방과 가뭄극복, 수질개선의 효과가 정말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임지은 기잡니다.

(기자)

전국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 역대급 장맛비에
정부와 여당이 꺼내든 화두는 '4대강 사업'이었습니다.

피해가 적은 지역을 보니
그나마 '4대강 사업' 덕분에 화를 면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환경부는
지난 정부의 보 해체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자
모든 보를 존치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한화진 / 환경부 장관 (지난달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
보 처리 결정을 철회하고 (4대강 보를) 존치한다,

그런 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번 비로 큰 인명 피해가 났던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 전남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게 사실입니다.

(스탠드업)
"2조 6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바닥 흙을 긁어내고 보를 세운
영산강 살리기사업 덕분이었을까요?

아직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CG) 2020년 호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의 홍수위는
보가 없었을 때와 비교해 각각 0.16m,
0.13m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를 세워 홍수방어 능력이 커졌다면
홍수위가 낮아져야 하는데 승촌보와 죽산보를
세우기 전보다 홍수위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사실은 홍수방어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당시 환경부는 결론내렸습니다.

홍수위가 높아져 영산강 제방의 약한 부분이
무너질 경우 곧바로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류용욱 / 전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모든 게 다 관리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한 구석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곳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게 바로 물의 특성입니다."

(화면전환)

'가뭄 극복' 또한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광주 시민들이 제한 급수까지 걱정해야했던
지난 3월, 정부와 보수 언론 모두 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산강 보의 수문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당장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광주 시민들도 섬진강계 물이 마르면
영산강물이라도 마셔야 하지만
3-4급수에 그치고 있는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커다란 과제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지현 / 광주시의원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사무처장)
"단순하게 물 그릇을 키워서 물이 많아지니까

물을 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지극히 한 측면만
보는 것입니다. 생활용수로서는 매우 부적합한 물입니다."

(스탠드업)
"결국 영산강 사업의 '홍수예방'과
'가뭄극복' 효과가 확실하지 않지만
다른 정파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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