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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폐지값 하락.. 폐지줍는 노인들 이중고(R)

김양훈 기자 입력 2023-08-01 21:20:11 수정 2023-08-01 21:20:11 조회수 3

(앵커)



폭염이지만 밖에 나가서

일해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인데요



최근에 폐지값마저 떨어지면서

이들의 여름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74살 박만례 할머니가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갑니다.



수레에는 폐지가 잔뜩 실려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거리를 그냥 맨 몸으로 걷기도

힘든 폭염경보에 일을 나선 건

집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 밥값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만례/폐지 줍는 할머니

"하루 벌이 많아야 5000원 수준이다..리어카로 수레를 끌다가

무릎과 허리가 아파 작은 수레로 바꿔"



81살 홍성주 할아버지도

아픈 몸을 이끌고

절절 끓는 아스팔트 위로 나섰습니다.



30년 전 공사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일자리를 잃은 뒤

지금껏 폐지줍기로 생계를 이어오는 홍 할아버지에게

여름은 유독 힘든 계절입니다.



(인터뷰)홍성주/폐지 줍는 할아버지

"여름보다 겨울이 낫죠... 여름되면 아스팔트 뜨겁고 땀 많이 흘려 셔츠를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입어야.."



(스탠드업)

"보시는 것처럼 현재 낮 기온은 35도 수준입니다.

리어카를 민 지 1분도 안됐는데 몸에서 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하루종일 폐지를 줍고 있지만

폐지값 감소로 돈벌이는 신통치 않습니다.



50kg 수레를 끌고 와 받은 돈은 1800원 남짓.



(현장음)

"수레무게 빼고.. 1800원입니다."



(투명 CG)자원순환정보센터에 따르면

폐골판지값은 지난해 7월 kg당 136원에서

올해 7월 kg당 72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는데,

현장에선 이보다 더 적게 값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고물상 주인/

"폐지값이 최근 kg당 100원에서 50원으로 떨어졌다..

노인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신다.."



올해 광주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인은 510명입니다.



폭염 특보에도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하는 폐지줍는 노인들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언제 끝날 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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