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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웠는데”...군부대 담벼락 공사로 피해(R)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6-19 08:11:37 수정 2023-06-19 08:11:37 조회수 6

(앵커)

수년간 애써 키워온 나무가

바로 옆 군부대 공사 때문에 망가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도 업체들도 모두 책임지지 않으면서,

농가만 한숨짓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묘목 농가입니다.


사시사철 푸릇해야 할 나뭇잎이 노랗게 변했고,

아예 잎 하나 없이 말라버린 나무도 있습니다.


바로 옆 공군부대 담벼락 공사 때문입니다.


땅을 파다가 나뿌리가 상하고,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면서 냉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인터뷰) 농가 주인 (음성변조)

“7년간을 키웠습니다. 이 심정은 어디 가서 하소연할지 몰라서.

금액이 약 20주 잡고, 한 1,000만 원 정도 되겠죠.”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탠드업)

이곳에 만들어져 있던 배수로는 사라진 채,

이렇게 배수관만 널러져 있습니다.


나무가 상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조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공사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CG)노후화된 군부대 담벼락을 교체하는

공사를 감독하는 국방부 산하 기관인

전라제주시설단은

공사 중에 발생한 일인 만큼

시공사에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시설단이 시키는대로 공사했을 뿐,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농가 주인이 이를 수락하지 않고

오히려 공사를 방해했다며 맞고소했습니다.


(녹취) 시공사 (음성변조)

“전라제주시설단에서 시키는대로만 했다고요, 우리가

무슨 죄입니까, 시공사가.”


공사 초기부터 농가 피해가 있다는 것을

공군도, 시설단도, 공사 관련 업체들도 모두 알았지만,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농가의 한숨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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