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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범인 놓친 경찰.. 교훈 못 얻었나?(R)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6-12 20:50:21 수정 2023-06-12 20:50:21 조회수 1

(앵커)

현행범으로 체포된 외국인들이

광주의 한 지구대에서 무더기로 탈주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경찰의 근무 기강 해이로

벌어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1년 전, 해당 경찰서의 산하 파출소로 붙잡혀 온

지명수배범의 도주를 막지 못하는 일을 겪고도

경각심을 얻지 못했나 봅니다.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평 남짓의 작은 회의실 안에

23명을 유치해 놓고도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



결국 10여 분 동안,

무려 10명이 창문 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들은 도주 36시간 만에

스스로 신고하거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던 직원 7명 중 3명에게

피의자를 감시하라는 당직 팀장의 지시가 내려졌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화 녹취) 경찰 관계자 / 음성변조

"팀장도 지시를 했으면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잘 지키라고 해줄 필요도 있고 한 거죠.

이번에도 이 핑계 저 핑계 대지만,

감시만 잘했으면.."



(화면전환)



(스탠드업)

"경찰의 눈을 피한 도주극,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년 전엔, 조사를 받던 한 지명수배범이

이곳 파출소 담벼락 앞에서 담배를 피다가

그대로 도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수갑도 없이 범인이 먼저

파출소를 나서도록 하는가 하면,

심지어 추격을 도중에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겪은 이후 광산 경찰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찰서 내 보안 구역 등 동선 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지만,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같은 사건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것에 대해

"면목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CG) (전화 인터뷰) 이건수 /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

"이게 시설의 문제인지 인력의 문제인지를 파악을 해서

그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다시는 도주 사실이 없어야 되거든요.

분명하게 책임을 묻거나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찰은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재발방지를

약속하겠지만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는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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